수입 제품에 국산 부품 일부 조립해 농가 판매 부지기수

경운기를 대체해 최근 사용량이 늘고 있는 ‘농업용동력운반차’가 안전 및 품질면에서 농민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일부 업체들이 최근 중국산 제품을 완제품으로 수입해 국산 부품 일부분을 함께 조립해 국내산 제품으로 둔갑시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오로지 돈을 벌기위한 판매자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당장 농민들은 값싼 가격에 현혹될 수 밖에 없지만, 결국 피해는 농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이런 방식의 판매가 지속될 경우 국내 농업용동력운반차 시장 위축은 시간문제일 뿐만 아니라, 산업 발전에도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지적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관계자는 “제품이 완전한 중국산 제품이 아니기에 검정대상으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며 “이 때문에 국내산 제품들과 동등하게 심사를 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현재로선 그 부분에 대해 쉽게 손쓸수 있는 방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검정에 합격한 제품들이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의 ‘농업기계모델등록’책자에도 등록돼 관련 정부 보조지원 사업에서도 적지않게 모습들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중국산 제품이 대당 100만원도 안하는데 모 지역의 보조지원 사업은 대당 단가를 550만원으로 책정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등 국민의 혈세로 진행되는 사업에서 이러한 제품들로 인해 우리의 혈세 또한 낭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학계 관계자는 “우선 농업기계 사후검정을 실시해 시장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이미 보급된 농업용동력운반차에 대한 현장 조사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안전과 직결돼있는 품질면에서의 검정을 강화해 현장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제품에 한해 해당 업체에 대한 강한 제재가 가해진다는 제도적 장치를 적극 홍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업체들의 사후관리능력에 대한 검증 또한 한층 더 강화해 우려되는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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