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사 겸 SNS매니저/전 국제종합기계(주)대표
IT강사 겸 SNS매니저/전 국제종합기계(주)대표

코로나로 세계 식량 위기가 온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잘 느껴지지도 않고 쉽게 이해가 되지도 않는다. 정말 세계 식량 위기가 온다면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까?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전 세계 돼지의 1/4이 죽었고, 돼지고기를 가장 즐기는 중국은 돼지 사육 두수가 1/3로 줄어든 것으로 외부에서 추정하고 있다.

또 70년 만에 발생한 아프리카 메뚜기떼는 케냐, 에티오피아, 우간다에서 자라나는 모든 곡물을 먹어 치웠다. 지금은 20배 이상 규모가 커진 수십억 마리가 아프리카 서부지역과 중동으로 나뉘어 확장하고 있으며, 이 메뚜기떼가 인도를 거쳐 중국까지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발생으로 국경이 폐쇄되고 사람의 이동이 제한되다 보니 농사철에 필요한 노동력이 부족해 농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은 농사철에 농업근로자의 69%가 임시 농업 비자를 받고 오는 멕시코인들인데,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코로나 창궐로 공장이 멈추니 비료와 농약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이는 수확량의 감소로 이어진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식량 문제로 인한 정치 불안을 막고자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곡물 수출을 금지했고, 인도와 베트남은 쌀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식량이 부족한 국가는 서둘러 곡물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2010~2011년 기간에 식량 위기가 있었는데, 그 당시 밀 가격은 40%, 옥수수는 20% 이상 치솟았다.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 발생한 시위로 촉발된 아랍의 봄이 이집트, 알제리, 리비아의 정권을 무너뜨렸는데, 그 배경에는 치솟은 빵 가격이 있었다고 미국 CIA가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018년 기준으로 46.7%에 머물고 있지만, 주식인 쌀이 남아돌고 있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가공식품 대부분이 수입품인 밀과 콩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가격 상승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우리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식량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돼지 열병으로 전 세계의 돼지 수가 급감했지만, 사람들은 열병 소식으로 소비를 줄였다가 코로나로 집에 머물면서 회복하고 있다. 다른 식품도 소비가 줄어들었다. 코로나로 축제와 회식이 없어지고, 단체 급식이 대폭 감소하다 보니 대량 소비가 사라져 버렸다.

식량농업기구인 FAO는 세계 식량 위기가 오더라도 경제력이 있는 국가는 버티지만, 가난한 국가는 궁핍함에 시달리는 이중 현상이 나타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입 곡물 가격이 상승하여 식품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농촌은 코로나로 대량 소비가 없어지는 바람에 농산물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어려움에 있었으나, 생활 방역의 전환으로 차츰 대외 활동이 늘어나고 있어 회복되리라 본다. 또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로 식량을 확보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입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수요의 회복과 수입 감소는 농산물 가격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농산물의 가격이 계속 올라가기 어렵다고 보는 점은 국내 현실이 실업자가 많아지고 개인의 소득이 줄고 있어 소비 증가에 한계가 있다. 또 만일 식품 가격이 급등한다면 정부는 무엇보다 가격 안정을 도모할 것이다. 지금은 생활이 어려운 시기이므로 식품 가격의 안정이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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