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IT강사 겸 SNS매니저/전 국제종합기계(주)대표
남영준 IT강사 겸 SNS매니저/전 국제종합기계(주)대표

야구를 보자. 9회말 2아웃에도 승부가 뒤집히는 경기가 있다. 미국 야구계의 전설 요기 베라(1925~2015)가 남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속담이 있다. 안정되어 가던 코로나가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신규 환자의 발생으로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거의 5개월을 끌어오면서 활동이 제한되고, 생활이 힘들다 보니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는 예전에 겪었던 메르스와 다르다. 메르스는 2015년 5월20일 최초의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유행하다 69일째인 7월28일에는 사실상 종식이 선언되었다. 유행도 중동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만 있었다.

이번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려운 점이 첫째, 계절과 온도에 큰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 독감이라면 겨울에 유행했다가 더워지면 사라지는데, 이번 코로나는 더위와 별로 상관이 없다. 무더운 인도네시아, 인도, 아프리카 지역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창 더운 인도네시아의 사망자가 1,000명에 이르고 있다.

둘째, 몇몇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펜데믹이다. 중국과 한국이 안정되어 가고, 미국과 유럽이 정점을 지나 하강 추세이지만 인도, 인도네시아, 남미는 정점을 향하고 있으며 아프리카는 시작 단계이다. 문제는 전 세계가 얽혀 사는 지구촌이므로 어느 한 곳이 끝난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셋째,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형이 발생하고 있다. 아직까지 인류가 감기를 정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변형이 발생하여 치료제 개발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지금 변형이 일어나고 있어 쉽게 백신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코로나가 쉽게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지금처럼 아이들이 학교도 못 가고,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 생활이 계속되어야 하나. 답답할 뿐이다. 이렇게 계속되었다간 경제가 무너지고 사회가 흔들리므로 그대로 갈 수는 없다. 그래서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경제 활동을 회복시키겠지만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는 되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이제는 코로나와 동거하는 생활이 될 것이다. 정부도 경제 활동과 사회 활동을 하면서 감염 예방과 차단을 병행하는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꼭 쓰고, 집단적 모임이나 축제는 안 하는 쪽으로 유도한다. 비대면과 온라인이 중심이 되고, 여행도 국내가 중심이 되며 가족 단위나 소규모로 움직인다.

코로나와 동거하는 생활에서 연령대별로 대처가 다르다. 국내 200명이 넘는 사망자 중 20대는 확진자가 가장 많으면서도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 30대가 1명이고,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자들이다. 젊은 사람은 가볍게 지나가는 비율이 상당하다 보니 코로나에 대해서 덜 조심한다. 반면 고령자는 면역력이 약하고 대부분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으므로 위험하다. 나이 든 사람이 많은 농촌은 더 조심해야 한다.

예전 같은 지역 모임이 줄고 서로 조심하는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외로워지고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교류해야 하지만 잘 모르고 익숙하지 않다.

관공서나 회사도 비대면으로 신청하고 문의하는 방식이 늘어가지만 디지털 시대가 불편하고 번거로워 외면하는 사람이 많다.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디지털의 벽을 누군가 도와주어야 코로나 사태로 변한 환경에서 다 함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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