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지역 ·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 농업생산무인자동화연구센터 센터장
전남대 지역 ·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 농업생산무인자동화연구센터 센터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사람들 간의 대면이 최소화대면서 기존 사회 운영의 틀이 흔들리고 이에 따른 삶의 방식이 변화되기를 강요받고 있다. 세계경제 또한 점점 악화되면서 기존 산업의 변화와 혁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가 가져올 사회·경제 변화에 대응하여 농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국내 농업의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019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수는 1만4,000가구(1.3%), 농가 인구는 7만명(3.0%) 감소하였으며, 65세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6.6%로 우리나라 전체 고령인구 비율(14.9%)보다 3배 정도 높다. 한마디로 농업생산 주체가 붕괴되고 있다. 국내 곡물 생산량은 450만톤으로 매년 약 1,600만톤을 수입하고 있다. 2018년 곡물자급률은 21.7%로 곡물자급 최하위 국가에 해당한다. 더 이상 안정적인 식량공급을 답보할 수 없는 상태이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사람과 물자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지 않는 성곽국가가 부활하면서 식량수급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쌀 수출국인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쌀 수출을 중단하였고 러시아도 모든 종류의 곡물 수출을 한시적으로 제한하였다. 식량부족과 가격 폭등은 전세계의 경제와 사회안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국 친환경 안전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친환경 안전성이 보장된 중소규모 다작물 생산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다. 

국내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 방식에 대한 대전환이 필요하다. 지능정보기술 기반의 디지털농업 인프라를 구축하여 수요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 진단키트와 마스크 생산이 원활히 이루어 질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였고, 이를 제조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로 인해 국격이 상승하고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향후 또 다른 전염병의 팬데믹 속에서 식량위기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안정적인 농업생산이 불가능하다면 이는 곧 사회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좀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사회의 안전을 확보하고 국가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농업 인프라 구축을 잘 준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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