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표준연구본부장
박주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표준연구본부장

2020년 1사 분기의 최대의 화두는 역시 국민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COVID-1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겠다. COVID-19와의 전쟁이 종식되지 않아 아직까지도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금, COVID-19를 글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기만 하고 독자 분들께 사전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얼마 전까지만 대한민국의 방역 대책에 대해 많은 비난의 여론들이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안심할 수는 없지만, COVID-19 확진자 수의 해외 증가율과 비교하여 국내 증가율이 비교적 완만하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인 일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고안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진 방식’에 대해서 CNN이나 BBC에서는 극찬한 바 있으며, 유럽이나 호주에서도 우리의 독창적인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한 의원이 ‘대한민국에서 검사를 받고 싶다’라고 말한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 되고 있다. 필자는 본지를 통해 COVID-19의 위협으로부터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와 의료진의 희생에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도 한마음으로 질병 위협을 극복하고자 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하나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아직까지도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COVID-19로부터의 감염 확산을 최소화시키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필자는 ‘정보의 공유’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비밀이 있다고 본다. 지도에 확진자의 동선을 표시하여 확진자와의 접촉을 피하도록 유도하거나, 매일 확진자 동향을 실시간으로 공유하여 국민들이 긴장할 수 있게 한 것은 정보의 공유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이러한 정보 공유를 기반으로 국민들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한 것이 감염 확산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진행형인 COVID-19와의 전쟁이지만, 필자는 이번 COVID-19와의 전투경험을 우리의 성장 동력을 위한 밑거름으로 사용하기를 제안하고 싶다. 이미 2010년부터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인해 약 3조 8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가축 살처분 피해를 경험한 바 있는 우리는, 지금 우리가 힘겹게 싸우고 있는 COVID-19와의 전투 경험을 대규모 가축 전염병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령, COVID-19 감염에 대한 역학조사 방법을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역학조사에 응용하고, 감염 매개체에 대한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하여 축산 종사자들의 ‘거리두기’가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을 통해서 이러한 대응을 하고 있지만, 이번 COVID-19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들이 강구하고 있는 모든 방법들이 기존 시스템에 녹아 들어간다면, 우리나라는 현장 검증을 마친 방역시스템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그것도 대한민국 국민들 개개인들이 임상실험을 마친 방역시스템을 말이다. 

필자는 COVID-19와의 전쟁에서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이러한 고난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가축방역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더 나아가 세계 시장 선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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