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사 겸 SNS매니져 / 전 국제종합기계(주) 대표
IT강사 겸 SNS매니져 / 전 국제종합기계(주) 대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그동안 인류의 발전이라고 믿었던 도시화와 하나의 지구촌이 오히려 전염병 확산의 통로가 되자 백년전으로 돌아가듯이 분리하고 봉쇄하고 있다. 도시와 국가 간에 이동을 막고, 사회도 함께 하자가 아니라 가정별로 분리하며, 같이 사는 모습이 아니라 휴지 하나도 먼저 확보하려고 싸우는 일이 나타난다. 베트남은 자국 내에서 쌀이 부족할까 봐 수출을 금지했으며, 카자흐스탄은 밀가루를 비롯한 농산물 수출을 중단하는 등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로 나서고 있다.

전염병을 막는다는 정책 하에 전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일이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어나고 있으며, 여기에는 첨단 IT 기술이 동원되고 있다. 중국은 설치된 수억대의 얼굴 인식 카메라로 누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어 조지오웰의 1984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휴대폰의 위치추적과 카드 사용 조회로 그동안의 동선과 행적, 주변에 있었던 사람까지 다 파악하고 있다. 이런 일이 평상시에 있었다면 인권침해로 심각한 이슈가 되었겠지만, 지금은 다 용인되고 오히려 조장된다.

재택근무가 첨단 업종이나 대형 기업에서만 하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회사가 관심 가지고 있다. 온라인 수업이 EBS 방송이나 인강에서 했지만, 지금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일이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알았던 노년 세대도 지금은 많이 하고 있다.

이렇게 변한 세상이 코로나 사태가 종료된 후 전부 과거처럼 돌아갈까? 예전에 자유로이 열렸던 나라 간의 국경이 이전 같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인가 까다롭고 새로운 벽을 만들어 제한할지 모른다. 국가가 코로나 사태 동안 활용했던 효율적인 통제 수단이 없어질까? 나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향후 전염병 예방이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통제가 첨단 IT 기술을 바탕으로 강화될 것이다.

산업도 변화를 겪는데 과거를 돌이켜 보면 1970년대 오일쇼크가 왔을 때 경소단박(輕小短薄)을 앞세운 일본이 그 후 20년간 세계 산업을 리드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스마트 제품을 들고 나온 애플과 삼성이 선두 주자가 되었다. 코로나19 이후 산업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무언가 달라질 것은 틀림없다.

농촌도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그동안 외국 노동자에 의존했던 일손이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부족한 게 아니라 상시화되거나 일당이 크게 오를지 모른다. 농업기계화는 가속화되겠지만, 어려운 농촌을 돕자는 의미에서 무상이나 저비용의 임대가 더 추진될지 모른다.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모르나 처한 위치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은 틀림없다. 지금은 코로나사태를 걱정할 것만 아니라 예리한 눈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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