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IT강사 겸 SNS매니저 / 전 국제종합기계(주) 대표
남영준 IT강사 겸 SNS매니저 / 전 국제종합기계(주) 대표

코로나 사태로 거리 두기가 일반화되고, 사람이 모인 곳에는 가기가 꺼려진다. 마스크를 쓰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손잡이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집에만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집에서 폰으로 물건을 주문하고, 일도 하고, 시간을 보내는 일이 늘어나다 보니 코로나

사태로 가장 바쁜 업종이 택배업이라고 한다. 한 택배 기사는 평소보다 배 이상 늘어난 물량으로 밥 먹을 시간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온라인 유통의 대표인 아마존은 미국 내 배송부문 인력을 10만명 긴급 고용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주문도 얼굴 보고 받기를 꺼려 서로 보지 않는 비대면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에 재빨리 적응한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선보이고 있다. ‘런 드리고’라는 모바일 세탁 서비스는 저녁 11시까지 런드렛이라는 수거함에 세탁물을 넣어두면 24시간 이내에 세탁하여 가져다 놓는다. 세탁소에 갈 필요도, 서로 보고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 비대면 온라인 세탁업이다.

아이들의 등교가 미루어지고 도서관도 전부 문을 닫자 ‘우리집은 도서관’이라는 서비스는 권당 900원만 지불하면 원하는 책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서울 일부 지역부터 시작하여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 배달하는 사람을 만날 필요 없이 문고리에 책이 담긴 전용 가방을 걸어놓고 간다.

대학교 강의가 온라인으로 대체되다 보니 영상 편집프로그램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곰믹스 프로를 내놓은 곰앤컴퍼니는 매출이 50%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물론 영상 강의에 익숙하지 못한 교수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지만 말이다.

꽃이 활짝 피는 계절이 되어도 봄꽃 축제는 거의 취소되었고, 국내 여행을 가려고 해도 망설여진다. 해외여행은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러다 보니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같은 여행 프로그램을 재시청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세계적인 공연 기관도 공연이 취소되면서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게 무료로 보여주고, 박물관이나 전시회도 온라인으로 둘러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다가 5부제 시행 이후 온라인으로 알려주는 마스크알리미를 보고 시간에 맞추어 약국을 찾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동경, 싱가포르, 북경 식품박람회가 코로나로 취소되자 온라인박람회로 매칭 된 바이어들에게 상품 웹 전단 발송 등 온라인 상담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한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오프라인 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온라인 비즈니스가 늘어나며 특히 모바일 부문이 늘어나는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이런 추세는 일시적인 게 아니라 큰 흐름으로 가고 있다. 소비자이든 생산자이든 이런 추세를 따라서 살아갈 준비를 해야 코로나 사태에서 얻는 교훈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기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