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렬 발행인
이성렬 발행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특히 대구지역은 사실상 총성없는 전쟁터다. 

지난 28일 오전9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2,022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확진자가 전체의 약 8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확진자가 1,314명, 경북지역 확진자가 394명으로 이들 두 지역 확진자 누계가 1,708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지역의 상당수 의료진마저 코로나19에 감염됨으로써 이들 지역에서는 의료 인력과 병상이 부족해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발지역인 대구·경북지역뿐 아니라 전국규모의 심각성도 작지 않다. 역시 이들 지역의 확진비율이 높긴 하지만 하루 추가 확진자가 수백 명에 달하고 있으며 현재 2만4,751명의 검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21만명에 이르는 신천지교회의 신도명단을 입수하여 추적을 하고 있다지만 스스로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는 한 위험요소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신천지교회 신도와의 연관성은 불분명하지만 전국의 병원과 교회, 그리고 복지·생활시설등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는 추세여서 우리의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힘든 상태다. 

이같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으로써 우리나라가 발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국가로부터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당하거나 제한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적반하장격으로 한국인을 임의로 격리하는등 오만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우리 국민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이 국면에서 우리는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금지조치를 위하지 않은 정부에 대해 책임의 화살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대한의사협회가 수차례에 걸쳐 이같은 조치를 건의했으나 이를 묵살했다. 정부가 진정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 한다면 이들의 비정치적인 판단을 존중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미 물은 업질러졌다. 어떻게 하면 온 국민이 하나가 되고 지혜를 모아 이 사태를 슬기롭게 수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다. 다행인 것은 연대와 공생의 싹이 보인다는 사실이다. 

대구 의사협회의 지원을 요청하는 호소에 대구에서만 250명의 의사와 400여명의 간호사가 자원봉사라는 이름으로 이에 화답했다. 또한 대구 서문시장에서 건물주가 그러했던 것처럼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선언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포츠맨들이 앞장 선 온정의 손길 또한 신선한 충격을 준다. 

국내 농기계업계 역시 코로나19 사태를 비켜갈 수 없다. 얼마나 답답하고 막막할까, 극고 보지 않아도 심리적 부담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부품조달난등으로 조업을 줄이거나 아예 생산을 중단한 업체들도 있을 것이다. 설사 정상가동을 하여 제품을 생산한다 해도 판로차단이라는 벽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수요자인 농업인들과의 대면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년의 제품홍보나 판촉활동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실정인 것이다. 따라서 적잖은 업체들이 경영난에 봉착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좌절해서는 안된다. 좌절과 실의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함께 노력하면 반드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정신을 무기로 똘똘 뭉쳐 대정부 교섭을 통해 재정지원은 물론 금융·세제·보증문제등 제반 애로를 제거할 수 있도록 총력을 경주한다면 위기에서 분명히 벗어날 수 있을 거이다. 

농기계산업의 당면한 위기극복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조기 소멸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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