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한 기자
이세한 기자

네덜란드의 농업기술 저력은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창의력에 있다. 네덜란드는 LED 조명으로 특정 비타민을 제거하거나 증가하는 기술 연구에 한창이다. 러시아는 최근 젖소에 VR을 적용해 젖소의 감정 변화를 파악했으며 이후 우유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예정이다. 

해외 농업 선진국은 어떻게 이런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또 상업화를 이루는 것일까? 이제는 독창적인 제품에 감탄하며 주목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런 창의적인 연구가 진행되는 환경을 눈여겨볼 때다.

최근 개최한 ‘농기자재 수출활성화를 위한 국제워크숍’에서 우리가 깊게 생각해야 할 발표를 접했다. 강호진 주한네덜란드대사관 농무관의 발표로, 최신 제품을 소개하는 기존과는 다르게 네덜란드의 시스템을 소개했다.

강 농무관은 “국내 농업발전을 위해서는 수출지원에 앞서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고 정부는 교육과 연구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농무관에 따르면 네덜란드가 농식품 강국으로 자리 잡기 위해 정부가 추진한 것은 크게 3가지다. 농지 규모의 확장, 농기계 연구, 협업으로 지금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농지 규모를 넓혀 농가 소득을 올리고 후계 농업인들이 이어받아 농업의 연속성을 이룰 수 있도록 장기간에 걸친 사업을 펼쳤다. 또 Wageningen 대학을 우리의 농진청에 해당하는 DLO와 합병해 세계 1위 농업 대학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대학 주변은 기업이 몰려 자연스럽게 벨리를 형성했다. 이는 연구소와 대학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자동으로 기업과 협력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정부는 공공성을, 대학과 연구소는 지식을, 기업은 이윤을 추구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서로 추구하는 것을 그대로 이어나가며 이를 협력하도록 해 혁신을 이뤘다. 대학과 연구소는 지식을 위한 원천 기술에 집중했고 정부는 이를 지원했다. 따라서 기업은 이윤을 위한 상용화에 집중할 수 있고 이는 농업 강국이 된 동시에 최대 농업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한 원동력이 됐다.

열심히 하면 성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4차 산업시대는 다양한 정보와 기술의 융합으로 발전하기에, 성공을 이끄는 지름길은 환경이 만든다.

국내 농기계 산업을 바라보고 다시 한번 우리의 시스템을 점검할 때다. 정부, 대학(연구소), 기업이 각각 그 역할에 충실한지 고민하고 선진 외국의 제품만 따라잡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이 아닌 그 시스템을 연구해 적용하는 유연함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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