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축산분야 ICT 도입 확대
스마트 농업 발전 잠재력 커

카자흐스탄 스마트팜 시장은 초기 단계로 현재 대다수 지방에서는 재래식 농업방식을 선호한다. 지방은 PC와 인터넷 보급률이 낮아 스마트팜 발전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인접국에서 유입되는 저렴한 노동 인력도 스마트팜 기술도입의 또 다른 장애다. 농업인들은 고가의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하기보다는 저렴한 노동 인력을 활용한 농법을 선호한다.

이러한 제약사항에도 불구하고 알마티와 쉼켄트 지방에는 스마트팜 보급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토마토, 오이 등 작물 재배 분야에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있으나 카자흐스탄 정부에서는 점차적으로 축산 분야에도 ICT 기술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카자흐스탄의 스마트팜 수준은 기상 모니터링 및 예보, 정밀농업, 스마트 온실 등만 진행된 상황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영세 농업인들의 기술도입을 위해 예산을 마련하고 저금리 대출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복잡한 행정서류 절차로 인해 활용도가 높지 않다.

 

△ 기후와 토지 정보에 농업기술 투자

최근 Nur-Agro사, Nur-Shatemir사 등의 농업 전문기업이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해 농산물을 생산 중이다. 이밖에 스웨덴 드라발(DeLaval)사의 착유로봇을 도입한 우유 공장이 증가하는 등 축산업 분야로도 확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농업기술은 위치정보 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과 지도화 시스템(Mapping system) 분야에 한정하여 투자가 진행됐다.

카자흐스탄의 Egistic사는 토양의 습도, 질소 농도, 정규식생지수(NDVI), 파종 지도 등을 포함한 농업 지도를 나자르바예프 국립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Egistic사는 NASA의 무료 위성지도를 활용해 토지의 습도, 질소 함유량, 엽록소, 강수량 등을 측정한 종합정보지도를 제작 중이며 영세농업인들에게 해당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 온실, 정밀농업 분야보다 기후, 토지 정보에 농업기술 투자가 이뤄지는 이유는 카자흐스탄이 세계 7위의 목초지를 보유한 영토 대국이기 때문이다. 개간되지 않은 토지가 상당해 영세 농업인들은 토지 정보를 원하기 때문이다.

 

△ 카자흐스탄 스마트팜 주요 품목

카자흐스탄은 건조한 기후로 물 공급이 가장 중요하기에 관개장비는 농업 기업뿐만 아니라 영세 농가에서도 수요가 높다. 현재는 미국, 중국, 이스라엘, 터키, 러시아계 기업들이 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아직 한국 제품은 보급이 활발하지 않은 상황으로 현지인들은 가격은 비싸지만, 성능은 유럽산에 못 미친다는 인식이 높다. 관개장비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 분사가 되는 단순 기능의 제품이 많으며 온실의 습도와 온도 등을 고려한 스마트 관개 장비의 보급은 미비하다.

온실 필름, 덮개 등 큰 기술이 필요 없는 소모성 제품은 터키산과 중국산이 많으며 관개 밸브, 파이프 등은 러시아와 터키 제품이 유명하다.

전통적인 목축 국가인 카자흐스탄은 넓은 영토를 활용해 육류와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그중 착유기는 100% 수입에 의존하는 편이다. 

스웨덴의 DeLaval사 등이 착유기를 현지 시장에 납품 중이며 수도 누르술탄과 알마티에 지점을 두고 있다. DeLaval사는 정기적으로 모스크바 지사에서 교육 인력을 파견해 사용법, A/S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규모가 큰 농기계 전문 기업이 없고 기본적인 농기계도 부족해 드론의 활용도는 높지 않다. 현재는 스마트온실이 조금씩 성장하는 단계로 드론, 폐기물, 농업정밀기술, 스마트유통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 전략 필요

코트라는 카자흐스탄 내에서 스마트팜에 대한 인식은 낮지만, 정부가 농업 진흥을 위한 국가정책을 마련하고 예산을 편성해 일부 연구기관과 민간단체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카자흐스탄은 전문 농업 기업이 많지 않고 생산의 상당수를 영세 농민에 의존하기 때문에 스마트팜 보급이 더딘 측면이 있다. 이는 초기 설치비용 문제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선호 코트라 알마티 무역관은 “한국은 기술적으로 네덜란드 등 유럽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다른 포지셔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종자 개발, 교육, 온실 시설 건축, 정밀 시스템 등을 접목한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카자흐스탄 시장에 러시아, 중국제 제품이 많아 단순 온실 장비 수출만으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현지 파트너를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보급 장벽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은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농지로 활용 가능한 토지가 방대하고 배후의 EAEU(유라시아경제연합) 소비시장이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에도 카자흐스탄 육류 등의 수요가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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