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람들은 친절했고, 서로의 안전을 보살폈다”

농기계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로서 직접 농기계임대사업소 현장에 나가 임대사업소 담당자들과 함께 일하며 하루를 보냈다. 작업현장 근무여건과 강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들여다봤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 오후 5시쯤 일과를 마치는 순간까지의 하루를 담아봤다. <편집자주>

“천천히 후진을 더 하세요, 더더더더더더…”
크고 딱딱한 소리가 고막을 때린다. 아침 8시부터 강화군 농민들은 하나, 둘 농작업기를 임대하기 위해 자신의 트랙터와 함께 모이기 시작했다. 
영농장비지원팀장 맡고있는 서일환 팀장이 농민들이 원하는 임대장비에 대한 제고 파악과 임대관련 서류작성을 진행했다. 임대를 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인 듯 했다.
작성을 마치고 임대장비에 대한 간단한 사용설명 및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이렇게 안전교육을 진행을 해도, 농민분들이 잘 새겨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라며 서 팀장은 걱정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작업기를 직접 수령하기 위해서는 어른 두명이 확인을 해도 안전상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다들 목소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서로의 안전을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임대작업을 마치고나서야 임대장비 보관소에 있는 장비들에 대한 기사분들의 수리가 시작된다. 임대장비 수리시설에는 여러 공구장비들이 곳곳에 놓여져 있었다. 트랙터 엔진오일부터, 오일 첨가제, 드라이버 등 수리를 앞둔 보행형 동력 제초기와, 로터베이터 까지
“제초기 같은 경우는 제초날 쪽을 강화군 지역 특성에 맞게 재조립 했어요”

서 팀장은 임대사업소에 기계를 잘 다룰줄 아는 전문 인력이 있음으로써, 기계를 손쉽게 손볼 수 있다는 것 또한 하나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임대사업소의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로 기술전문인력에 대한 부재를 뽑고 있다. 그런점을 감안하면 이런 기술인력은 임대사업소로선 없어선 안 될 고급인력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로터베이터의 경운날을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날의 무게가 가벼워 보이지만, 이게 보기보단 가볍지가 않아요. 한번 들어보세요”
정말 보기와는 다르게 경운날의 무게는 상당했다. 하지만, 임대작업과 수리작업을 동시에 도맡아서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력은 터무니 없이 부족한 탓에 빠르지만 정확하게 수리를 진행해야 했다. 

“인력이 많으면 좋겠지만, 부족한 만큼 그에 맞게 저희 나름대로 일에 우선순위를 나눠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어요”
서 팀장은 일의 효율을 위해 기존에는 임대장비 운송 또한 서비스 차원에서 고려했던 부분을 과감히 포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수리 작업은 점심시간이 돼서야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오후 일과 시작 후 2시 쯤 돼서 서 팀장의 전화가 크게 울렸다.
“오전에 빌려간 작업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는데, 일단 현장에 가봐서 제가 직접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같이 가시죠”
현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서 팀장은 언제 어디서 임대장비로 인해 농민이 농작업 시 피해를 입을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현장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작업자 세명이 작업기 앞에서 모여있었다. 서 팀장은 현장에 가서 농민들과 이야기 하며 상황 파악에 집중했다.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였다. 
농촌 고령화가 극심해지고 있어 사소한 문제가 있어도 이렇듯 현장에 직접 와서 봐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나마 최근 젊은 귀농귀촌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그 분들은 기계에 문제가 생기면 본인들이 어떻게든 현장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이 있더라구요. 그렇지 않고는 대부분 할머니와 할아버지 분들이 작업을 하시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현장으로 나가야해요”
하루동안 임대장비를 활용하고 온 농민들에게 농기계를 반납 받는 작업을 하며 하루 일과가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장비를 임대를 해드리기 전 교육내용 중에 ‘임대 장비도 내 기계처럼 깨끗하게’라는 내용을 중요시 여기고 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농민들은 반납시 기계를 깨끗하게 세척해서 오시는 분들이 드물었다. 서 팀장은 이런 부분들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임대사업소는 엄연히 농민들에게 영농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줄 의무가 있지만, 그만큼 사업소도 농민으로부터 하여금 존중을 받아야 될 당위가 있는 것이다. 
전문인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농민들의 니즈는 늘어나고 있다. 현 상황으로만 놓고 보면 임대사업의 상황만이 악화가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고스란히 농민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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