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농기계 거래 활성화] 잦은 고장·낮은 모델 생존률·부품공급부실 등 근본문제 해결해야
[중고농기계 거래 활성화] 잦은 고장·낮은 모델 생존률·부품공급부실 등 근본문제 해결해야
  • 김영태·이세한 기자
  • 승인 2018.12.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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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2017년 농기계 보유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농기계는 총 191만8,691대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트랙터는 소형 총 7만3,403대, 중형 14만8,538대, 대형 6만8,205대를 보유했다. 또 스피드스프레이어 5만7,266대, 동력경운기 56만7,070대, 승용이앙기 9만6,136대, 보행이앙기 9만9,514대가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콤바인은 3조 1만4,274대, 4조 3만8,971대, 5조 2만3,767대를 각각 소지했으며, 승용관리기 3만3,471대, 보행관리기 37만3,732대, 곡물건조기 7만9,029대, 농산물건조기 24만5,315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계별로 농기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은 경상북도다. 14개 항목 중 9개 농기계(64.2%)를 보유해 가장 많은 보유 대수를 보였다.
경상북도는 중형 트랙터(2만7,592대), 스피드스프레이어(2만2,422대), 동력경운기(12만8,314), 승용형 이앙기(1만6,402대), 보행형 이앙기(2만5,274대), 3조 콤바인(3,446대), 4조 콤바인(6,846대), 보행관리기(10만7,679대), 농산물건조기(6만281대)를 소유했다. 경상북도는 도민의 17.2%인 46만5,000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농도로서 지역의 청정자연과 생물자원을 바탕으로 쌀, 사과, 참외, 포도 등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어 다양한 농기계를 다수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전라남도가 뒤를 이었다. 넓은 평야를 보유한 전라남도는 대형트랙터(1만3,465대), 5조 콤바인(4,753대), 승용관리기(6,603대), 곡물건조기(2만711대) 등 대형기계들의 보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소규모 농경지와 하우스가 많은 경기도는 소형 트랙터(1만3,061대)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   

 

트랙터 누적 보유 대수 29만여 대

경북, 트랙터·SS기·경운기 등 최다 보유

경운기 53만대·관리기 37만대

 

 

자원절약, 비용절감 위해 중고농기계 거래 활성화 필요

통계청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에 보급된 농용트랙터는 소·중·대형을 아울러 총 29만 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드스프레이어는 약 6만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승용이앙기 약 10만대, 콤바인 8만대를 농업인이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경운기는 57만대, 보행관리기는 38만대가 보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농업인이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의 약 15~20% 가량이 해마다 중고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싼 신제품 농기계 보다 일정기간 사용해 품질과 성능은 조금 못하지만 그래도 농작업에 사용이 가능한 중고농기계가 시장을 형성하고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다양한 필요성과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고농기계는 일반적으로 △신품대비 저렴한 가격 △가격의 다양성, 협상가능성 △기대하는 내용연수에 따른 선택가능 △실제의 성능파악 용이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에 △외형만으로 성능평가 어려움 △미래 내구연한 측정불가 △상대적 고액의 유지비용 △깨끗하지 못한 외형 등의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강창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요자의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농기계를 구입해 비슷한 농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면 비용절감 면에서 유리하다”며 “불확실한 중고농기계의 성능과 미래 내용연수를 보증하고 필요한 수리와 부품을 공급하도록 한다면 많은 농민들이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고농기계 거래실태 ‘깜깜’… 객관적 데이터 ‘전무’ 

중고농기계는 다양한 채널로 거래되고 있다. 가장 빈번한 거래는 바로 농기계대리점을 통한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중고농기계는 기존 농기계를 사용하고 있는 농민들이 새로운 기계로 교체하면서 발생된다. 농민이 대리점으로부터 신제품을 구입하면서 사용하던 농기계를 대리점을 통해 처분하면서 중고농기계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역농협도 농기계를 판매하고 있어 중고농기계를 발생시킨다. 또 규모가 보다 작은 농기계수리점과 중고농기계 전문 취급상인에 의해 발생된다. 이렇게 발생된 중고농기계는 대부분 전문 중고상인들에 의해 수거, 판매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농기계대리점에서 대부분의 중고농기계가 발생되지만 최종 처분은 전문 중고농기계 취급 상인들의 손을 거쳐야 하는 등 유통구조가 꽤 복잡하다.

더욱이 공식적으로 거래되는 중고농기계에 대한 조사자료 조차 전무하다. 그나마 정부 지원으로 설치·운영되는 ‘한국중고농기계유통사업협동조합’에서 회원사를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에 의지할 뿐이다. 이들에 따르면 중고농기계 거래대수는 2003년 이래 빠르게 증가해 연간 5,000~6,000대에 불과했던 물량이 2010년대 들어 1만대를 넘었다. 이어 2015년에는 이미 연간 2만대 수준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간 약 500~700억원 규모다. 매년 약 20% 내외의 중고농기계 발생에 비해 거래로 집계되는 물량이 매우 적은데, 이는 중고로 거래되는 물량이 매우 제한적인 반면에 상당수는 방치, 폐기 혹은 부품사용 후 폐기되는 경로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 후 2년도 못돼 ‘반값신세’되는 국산농기계  

중고농기계 가격에 대한 전국적인 표준자료도 찾아보기 힘들다. 전문적인 중고농기계 상인들조차 구입과 판매가격이 매우 유동적이며, 전국적인 표준가격이 형성되지 않아 동일기종, 유사품질의 제품도 지역과 취급주체에 따라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이다. 

무엇보다 중고 트랙터와 이앙기, 콤바인의 가격은 구입 첫해에 가치하락이 매우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기에 오면 그 정도가 작아지는 변화를 보이지만 초년도의 가격 하락 폭이 상식적인 수준을 넘을 정도로 매우 큰 것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트랙터와 콤바인의 경우 초기 2년 내에 가치의 1/2수준으로 하락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만큼 성능이나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가 낮다는 것으로 중고농기계 거래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내용연수와 연식에 따른 작업의 효율성, 유지관리비 등과 연관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며, 특히 일본 농기계에 비해 잔존가치 하락이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다.

강창용 선임연구위원은 “중고농기계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고장이 적고 고장발생시 신속한 부품공급과 사후봉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일본에 비해 2배 가까이 잦은 농기계 고장빈도, 15%에도 못 미치는 모델생존율, 부적절한 부품공급시스템은 중고농기계 거래를 활성화하는데 제한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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