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운영법 찾아야

최근 폭염을 비롯한 자연재해로 인해 작물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전국의 스마트팜을 적용한 농가는 상황이 달랐다. 화성시에 위치한 56개의 포도 농가 같은 경우, 별탈없이 이달말 포도수확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팜은 앞으로 과수, 축산, 낙농 등 구분 없이 선택 아닌 필수로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본지는 이번 ‘스마트농업’ 특집기획을 통해 실제 스마트팜을 적용한 농민을 찾아 직접 그 후기를 들어봤다.

박영수 농민
박영수 농민

스마트 팜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스마트 팜을 활용해 딸기를 재배한지 3년차다. 1세대 스마트 팜 농민으로서 지금은 약 1,000평(3,300㎡) 규모의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신문과 방송 같은 매스컴을 통해 스마트 팜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하게 됐다. 도입을 하고 싶었지만 설치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지원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돼 생각보다 시작이 어렵진 않았다. 도입 초기 스마트 팜을 도입한 농가들과의 정보교환을 지자체를 통해 노하우를 서로 공유할 수 있어 어려움은 덜했다. 지금은 많은 농가에 스마트 팜 도입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스마트 팜에 적응이 됐다.

스마트 팜 도입 시 가장 우려됐던 점이 있다면
딸기 농장에 ICT를 도입한 사례를 직접적으로 들은바 없었고, 경험이 없었기에 구체적으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가져다줄지를 알지 못한 상태로 시작하게 됐다. 스마트 팜 설비가 노동 강도만이라도 덜어주길 기대했다. 규모가 큰 농가이다 보니 돌보는 시간이 많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인력이 필요했다. 스마트 팜 설치 이후 부부와 함께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이나 노동력 부담이 줄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전보다 시간적으로 체력적으로 여유가 생기게 됐다.

스마트팜 도입시 외출에 대한 자유와, 적은 노동시간에 비해 안정된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아직은 완전 자동화라고 볼 수 없기에,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
스마트팜 도입시 외출에 대한 자유와, 적은 노동시간에 비해 안정된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아직은 완전 자동화라고 볼 수 없기에,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

스마트 팜을 운영하신지 3년차가 됐다. 그동안 가장 만족했던 점은 무엇인가
외출에 대한 자유라고 말할 수 있다. 외부에서도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만족이다. 스마트 팜을 통해 하루아침에 수확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된 수확량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적은 노동 시간을 투자해 안정된 수확량을 확보하는 것은 모든 농가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팜 도입을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 성공적인 노하우를 비롯해 조언을 해준다면
유리 온실 같은 경우 오차가 발생하지 않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비닐하우스 온실은 굴절이 있어 오차 발생이 잦아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 그렇기에 기계에만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 작물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직접 육안으로 재확인을 해야하는 것이 아직은 뒷받침 돼야 한다. 여름 같은 경우, 태풍에 대한 대비로서 하우스 문을 완전히 닫는 것을 설정으로 해놨지만 제대로 닫히지 않아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 이와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 설정 값을 제대로 맞춰놨는지도 잘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스마트 팜 운영법을 최대한 빨리 찾는 것이 스마트 팜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 팜에 대한 기본 지식을 꼭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작물에 해당되는 스마트 팜 교육을 찾아다니고, 본인과 비슷한 농가 모임에도 참석하는 등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들을 최대한 많이 터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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