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 산업은 남북 농업협력의 핵심
농기자재 산업은 남북 농업협력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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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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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3월,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여 ‘농업이 미래다’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그는 남북관계 변화에 주목하면서 통일농업에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업이야말로 한국 통일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고, 통일된 한국에서 한국의 미래를 밝게 만들 핵심 산업이라고 역설했다.

필자도 이들의 생각에 적극 동의한다. 남한은 물리기계 기반의 ICT 기술과 생물화학 기반의 농업과학기술이 함께 발전해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이다. 북한은 미개척 청정지역과 저렴하고 우수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농지와 노동력에 남한의 농업기술과 노하우를 결합시키면 덴마크, 네덜란드와는 차별화되는 한국만의 새로운 농업개발 모델을 확립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북농업협력의 중심이 되는 것은 단연 농기계, 농자재 분야이다. 이미 전세계 농업은 노동중심산업에서 시설과 장비로 경쟁하는 첨단산업으로 진화 중이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으로 아날로그 농업이 디지털 농업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북한의 농업생산기반을 재구조화하는 과정에서 농기계와 농자재의 효과적 활용은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챙겨야 할 여러 과제가 있다.

첫째는 지난 십여년 동안 망가진 북한농업 연구체계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시절에는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경로로 북한농업에 대한 연구협력이 추진되었으나 최근 10여 년간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 농업 연구체계는 사실상 완전히 무너졌다. 농업기술 전달체계, 정보 교류채널, 인적네트워크 등이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북한농업에 대한 정보와 지식도 거의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따라서 북한농업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현행화 하고,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북한농업 연구체계부터 확립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연구결과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남북농업협력을 위한 중장기적 큰 그림과 세부이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둘째는 남북 농업협력을 위한 북한 테스트베드와 공동연구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북한 테스트베드에서는 농기계를 비롯하여 농자재, 종자, 비료, 농약 등 북한에 적용할 수 있는 농업 투입재를 모두 포함시키고, 개발된 기술은 북한 현장농업에 바로 적용해야 된다. 북한농업을 위한 테스트베드는 개별기업이 하기는 어렵다. 투자금액도 많이 필요하며 성공의 효과가 특정 기업에만 독점되지 않는 공공재적 성격이 크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주도로 민간이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시작한 후에 대상지역과 대상품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예산부처와 국회가 힘을 모아 주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미래 스마트 북한농업을 책임질 인력육성을 준비해야 한다. 농업은 제조업과 달라서 농민이라는 주체를 통해서만 혁신이 구현되기 때문에 인력육성은 절대적이고 장기적인 과제이다. 북한농업인력 육성을 위해서는 북한 농업으로의 진출기회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남북 농업인의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남한에서 양질의 교육훈련을 받은 농업 전문가와 북한 내부의 농업 종사자들과의 상시 교류와 토론의 장을 마련해준다면 빠른 시간에 북한농업 개발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루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짐 로저스 회장의 말처럼 평균 경작면적이 1.5ha에 불과한 한국이 5,000ha에 이르는 호주, 캐나다 농가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기술에 기반 한 남북농업협력과 농업인재육성이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통일이 되어도 이들이 있어야 한반도 농업에 희망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짐 로저스 회장은 람보르기니를 타는 농민이 한국에서 많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필자도 남북 농업협력으로 부자 농민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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