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촉각, 업체는 동상이몽

 농협의 올 농기계은행사업용 트랙터 입찰이 오는 4월말에서 5월초에 실시될 예정이다.

농협경제지주 자재부 농기계팀은 지난 3일 국내 종합형농기계업체 관계자들과 자리를 갖고 올 입찰에 대한 업체들의 사전 의견을 청취했다. 올 트랙터 입찰의 세부일정과 입찰물량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입찰이 5월 중순을 넘기지 않을 것이며 지난해보다 많지 않은 물량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왜 늦어졌나?

농협 농기계은행사업용 트랙터 입찰은 통상 1월에 실시돼 왔지만 올해 늦춰진 가장 큰 이유는 연말 기준 1300여대의 재고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도 800~900대 안팎의 재고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농업인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입찰을 시행키로 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트랙터 입찰 때마다 불거져 온 최저가입찰에 대한 대리점 등과의 갈등이다. 작년에 입찰방법을 개선했지만 저가입찰에 대리점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의 의견은?

시장을 흔드는 정도의 저가입찰을 반대한다는 것이 업체의 공통된 입장이다. 지난해 농협은 최저가입찰제를 시행하지 않고 추정원가를 참작해 정한 예가안으로 들어온 업체들을 모두 수용하는 방식의 입찰을 했다. 그럼에도 LS, 대동, 동양, 국제 중 2개 업체의 중간포기로 LS와 대동 트랙터만 농협 구매 대상이 됐다. 이에 업체들은 적정예가를 정해 저가입찰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장점유율이 낮은 업체는 예가 안에 들어온다해도 물량이 너무 적으므로 점유율에 따른 물량계산방식을 일정부분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도 높였다.

올해 입찰방식의 향방은?

올 농협 입찰제도가 또 한번 바뀔 것이라는 시각이 없진 않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가 농협 입찰로 결정된 낙찰가격까지 해당모델은 정부의 융자지원한도액을 줄이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밝힌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협은 아직 올 구매입찰의 구체적인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예가가 작년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농협 농기계은행사업용 트랙터 모델 가격대가 계속적으로 유통질서를 혼란시킨다면 대리점과 농협 입찰의 갈등국면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농기학회 관계자는 농협이 최저가입찰이라는 명분으로 생산업체로부터 반값수준의 납품을 유도하고 큰 폭의 할인으로 유통시장 이중가격형성 등의 폐해를 불러일으켜온 그간의 행태가 깨끗이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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