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농업연구사

 제품 선택에 있어 색()으로 소비자의 구매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컬러 마케팅이라 하며 과학적 사실에 기초한 고도화 된 심리 마케팅의 일종이다. 브랜드 로고는 색의 심리 및 성격이 반영된 마케팅의 최종 산물이며, 널리 알려진 로고는 해당상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까지도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수확한 과일 역시 브랜드화를 통한 고부가치 창출에 브랜드 로고가 필요하며 지역별로 해당 농산물에 부착하여 유통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 부착되는 로고는 상품의 생산자 혹은 원산지를 나타내는 일차원적인 단순 기능을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단순 기능에서 탈피하여 브랜드 로고와 다양한 감응 센서 기술이 결합한다면 마케팅 효과는 극대화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하이트 맥주의 온도감응 색변화 로고가 있다.

 

 변색(變色) 로고는 온도감응 변색 물질(Thermochromic Material)을 이용하여 제작된다. 이 물질은 2차 세계대전 중 개발되어 현재 상용화가 되었고 널리 알려졌을 뿐 아니라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적용하여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육안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고 제작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 환경 및 의료 분야에서 응용되고 판매되는 중이다.

 온도감응 변색 물질은 크게 가역(可逆) 및 비가역(非可逆) 두 가지 형태로 구분이 된다. 가역 물질은 설정 온도보다 고온 혹은 저온에서 변색이 발생하게 되며 온도에 따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을 보인다. 반면 비가역 물질은 설정 온도 이상 혹은 이하에서 변색 후 더 이상 색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품질검사 혹은 공정 모니터닝 등 관리 감독이 목적일 경우 주로 비가역 물질이 쓰이고 일반적인 사용 목적에는 가역 물질이 주로 사용된다.

 냉장 보관 시 과일이 가장 맛있는 온도는 과일마다 각기 다르다. 당도(糖度), 과일의 조직, 산도(酸度)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4이하의 저온보다는 5~10의 온도 영역에서 최적 식감이 나타나는 온도가 주로 분포한다. 이러한 연구 보고를 바탕으로 수박의 최적 식감 온도에서 특정색이 발현 가능한 온도감응 변색 로고를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최초로 개발하고 적용 중이다. 이 온도감응 색변화 로고는 온도의 높낮이를 표시하는 기존 맥주 로고와 달리 저온, 최적 섭취 온도, 상온에서 각각 색이 달리 나타난다. 소비자는 부착된 로고의 색을 보고 과일의 섭취를 결정할 수 있다.

 감응 센서 기술을 브랜드 로고에 도입시킴으로 진보된 마케팅 방법을 구현하고 과일의 브랜드화에 기여하리라 예상한다. 이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과실브랜드 육성 지원사업의 목적과 정책 추진 방향과 일치한다. 브랜드 로고의 복제가 어려워 원산지가 명확해지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또한 농산물과 소비자 간 오감을 통한 소통 및 정보교환은 우리 농산물의 친밀감을 고취시켜 수입 과일과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하여 산업의 근간이며 생명인 농산업을 고도화하고 6차 농산업에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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