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서 이제 글로벌로 간다
프리트레이 선별기 신기술 인증
수출과 수입억제 모두 중요해

김남재 한아에스에스(주) 대표이사 회장
김남재 한아에스에스(주) 대표이사 회장

SS기, 광역방제기, 다기능 동력운반차 등에서 소비자의 신뢰가 굳건한 한아에스에스. 김남재 회장은 지역화에 머물지 않은 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니 해외로 진출하는 초석을 닦게 됐다고 말했다. 무인제초기술과 최근 프리트레이 선별기의 신기술인증 등은 중장기적인 R&D의 결과물이다. 농업장비에 전자분야를 접목해 미래농업을 대비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 창출에도 열의를 쏟고 있다.  

한아에스에스는 광주와 전남에 거점을 두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어떤 비전을 키워가고 있나
돌이켜보면 35년을 농기계와 살았다. 일본 기술연수에서 처음 만난 SS기와 함께 해왔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미래의 먹거리를 생각한다면, 앞으로는 장비가 아닌 소프트웨어 부분으로 접근해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얼마전 이스라엘 산업 참관단에 참여했을 때도 그들의 빅데이터 활용 산업에서 큰 자극을 받았다. 장비에 전자분야 등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GPS 이용장비 등 차원이 다른 기술과 제품을 창출해야 한다. 우리가 추상적으로 그려보는 첨단기술의 미래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영역에서 파생된 레저·산업장비 등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초 프리트레이 과일선별기 시스템이 NET 신기술인증을 받았듯 한아는 신개발의 역사를 써오고 있다. 중소기업의 R&D가 어렵지 않은지
중소기업에게 R&D는 험하지만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맥과도 같다. 우선 고급인력 확보가 어려운데 지방이라는 핸디캡으로 두 배 힘들다. 또 개발이라는 게 끝이 없어서 장비가 큰 경우 금방 몇 억이 들어간다. 고생해서 신기술인증을 받았다 해서 수요측이 그 제품을 우선구매하는 조건이 따라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연구개발은 결코 멈춰서는 안 되는 중소기업의 심장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한아의 대표제품인 SS기, 광역방제기, 과일선별기 모두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부단한 노력에서 탄생했다. 최근에 개발한 과일선별기 시스템은 과일뿐 아니라 생선 등 크고 작은 것을 골라내야 하는 선별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해외시장 진출의 타깃은 어느 국가이며 어떤 청신호가 보이는지
최근 광주시와 함께 다녀온 동남아 3개국 시장개척 활동에서 싱가포르와 베트남의 수출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 싱가포르 ASIA PACIFIC사와 12만달러, 베트남 USA EQUIPMENT TECHNOLOGY사와 5만 달러 수출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수출입 부문에 더욱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 본다. 타깃이 되는 지역은 국민소득 1만~2만불 정도의 중진국이다. 그 이하이면 인건비가 저렴해서 승산이 없다. 유럽에서는 그리스, 스페인이 좋은 모델이고 호주에도 진출했으며 중국에도 현지 직원을 채용해 움직이고 있다.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므로 좋은 성과를 맺으리라 생각한다.

전반적인 농기계산업 매출이 약화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위기극복 방안이 있을까
SS기는 처음엔 일본에서 수입됐지만 지금 수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우리 업종 국산제품과 비교했을 때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최근 농기계업계가 힘들어진 요인 중 하나가 수입업체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탓도 있다. 수출도 중요하지만 수입억제 효과도 그만큼 귀중한 것이다. 회사 덩치에 따라 위기극복 방법이 다를 텐데 우리 같은 중견기업은 대량생산보다 전문화된 기업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레저·산업장비와 같은 틈새시장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시류와 정책만 따를 것이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고 움직여야 할 것이다.

한아에스에스는 모든 직원들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주는 회사로 유명하다. 어떤 기업문화를 추구하는지
회사가 지역화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있다. 기술과 세계가 돌아가는 것에 대해 눈뜨게 하기 위해 해외연수를 많이 보내고, 사외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평소 보는 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부린다는 생각보다 같이 한다고 여기고 있다. 오래 일해야 노하우가 쌓이고 그게 회사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내가 직원이라면 필요하거나 불편한 게 무엇일까를 자문해보니 학비와 학자금 보조, 낮잠 자는 방과 같은 답이 나왔다. 최근엔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이 없다시피 한 상황이 되니까 너무 안주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됐다. 기업은 유연하게 흐르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 제7기 농림식품과학기술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앞으로 어떤 역할과 의견을 내고 싶은지
신기술 과제를 수행할 때 직접 책임자 역할을 하면서 눈에 띠었던 것 같다. 농과위 민간위원에 교수, 연구자들이 많으므로 나는 산업과 현장에 밀착한 이야기를 전달하면 좋을 듯하다. 

끝으로 평소의 기업 경영철학을 듣고 싶다
평소 직원들에게 “튼튼하고 내실있게 가자”고 말하곤 한다. 너무 빠른 것도 늦는 것도 지양하고 천천히 적당한 속도로 발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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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재 대표이사 프로필
1991 홍익대 기계도안과 졸업
1995 전남대 경영대학원 석사
1983 ㈜한성에코넷 생산과장(83~88)
1984 일본아리미스(유한) 기술연수
1992 한아에쎄스(주) 설립 대표이사
2007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한국농기계학회 이사  
2002, 2006 농림부장관상  2007 농촌진흥청장상
2008 조달청장상, 2009 국무총리상
2013 모범납세자 선정, 대한민국 산업포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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