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특성에 맞는 전문기계 선호
안전사고 없는 농업환경조성에 최선

김주연 농업기술센터 교관
김주연 농업기술센터 교관

“농민이 원하는 기계를 빌려드리는 것이 임대사업의 목적 아니겠습니까.”

태안군 농업기술센터 본소가 설립된 지난 2008년부터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태안군 농민들과 소통해온 김주연 농업기술센터 교관은 “갈수록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농촌에서 농기계 임대사업소는 보다 사용하기 편리한 기계를 농민들에게 빌려드리는 것이 주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충청남도 태안군은 총 면적 504.94㎢로 약 6만3,000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이 중 경지면적은 1만7,234ha로 전체면적의 34.2%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논이 63%, 밭이 37%다. 논의 대부분은 저산성 구릉지의 산간곡지에 발달했고, 밭은 저산성 구릉지의 완경사면에 발달했다.

임야는 전체 면적의 49%로 밤, 버석, 호두, 잣, 대추, 도토리, 은행 등의 각종 임산물이 주로 생산되며 그 중 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밖에 약초, 산수유 등의 약용식물도 생산된다.

태안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08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올해로 11년차다. 현재 센터 내 위치한 본부지소 외에 2개(남부,  북부)를 운영중이며, 올해는 중부지소가 추가 배치돼 총 4개의 지소가 운영될 계획이다. 농업기계 부서에 속한 직원은 정직원 7명 기간제 5명으로 구성돼 총 12명이 소속돼있다.

보유·관리하고 있는 농기계는 약 70여종으로 총 385대에 달한다. 올해 새로 들어오는 농기계는 감자 파종기와를 잡곡 탈곡기가 추가될 계획이다. 김 교관은 “우리는 태안군 작물 특성에 맞는 작업기를 선호한다”며 “그래야 농민들이 힘들게 농사해 가꾸어 놓은 작물들에 피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범용기계 사용 결과 작물의 피해 사례가 있어 기술개발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작년은 서산 및 태안 지역에서 경운기를 비롯한 동력기계 음주운전 사고 등이 발생해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은 해였다고 김 교관은 회상했다. 김 교관은 “영농철 농민들이 음주를 하는 일이 잦다”며 “습관적인 음주가 음주운전으로 이어져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일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안 지역은 특히나 작업기 위주의 임대보단 동력기 임대가 많은 지역”이라며 “지금까지도 임대 전 안전교육은 필수적으로 진행해 왔지만 올해는 늘어나는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안전교육을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태안군농업기술센터는 농업현장을 찾아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이동농업 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주연 교관은 "농촌 고령화 실상에 맞는 임대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러한 김 교관의 교육에 대한 남다른 목표에도 고민이 뒤따른다. 김 교관은 “연세가 드신 농민들이 대부분인지라 안전교육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데도 막상 교육에 들어가면 사실 귀 기울여 듣질 않는게 현실”이라며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안전교육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김 교관은 농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교육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지를 태안군 농민들의 특성에 맞게 연구해볼 계획이다.

김 교관은 “최근 전문인력 양성의 중요성 또한 피부로 와닿게 느끼고 있다”며 “상부에서는 인력관련 문제는 지자체 내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라 하며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임대사업이 효율적으로 잘 진행되고 농민들에게 보다 나은 도움을 제공해드릴려면 인력문제가 제일 우선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장기간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교관은
태안군농업기술센터는 농업현장을 찾아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이동농업 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신규로 들어오면 현장기술교육에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이 2년이다. 하지만 2년이 돼 어느 정도 기술적인 능력이 올라가게 되면 다른 부서로 옮기거나 이직을 해 전문인력양성에도 큰 차질이 있다는 것이 김 교관의 이야기다.

전문인력을 잃는다는 것은 곧 임대사업에 있어 큰 타격을 줄 것이고 전문성 결여는 절대 해결해야 될 문제이며, 현장에서 뛸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김 교관은 조언한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농민 중심의 안전교육과 사용하기 편리한 농기계를 바탕으로 임대사업을 꾸려나가 올해는 사고없는 태안군 농업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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