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전문인력양성에 힘을
관련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안충호 강화 구보다대리점 대표
안충호 강화 구보다대리점 대표

“내가 판 기계는 끝까지 제가 책임집니다”

올해로 마흔넷이라는 안충호 강화 구보다대리점 대표는 “부모님이 농사를 하는 것을 보고 자라서, 초등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농기계를 좋아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지난 2007년부터 중고농기계 장사를 시작으로 지인들의 소개를 통해 2년뒤인 2009년에 동양농기계대리점을 시작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구보다 대리점을 시작하게 된 건 지난 2013년부터였다. 안 대표는 “지인을 통해 구보다 트랙터를 접하게 됐다”며 “구보다 트랙터의 품질과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면에서 크게 매료돼 방향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구보다 대리점 운영을 하면서 부품이 없어 고치지 못한적이 없었고, 제때 수리를 못해 농민들이 작업일정에 손해를 보는 경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약 10여년간 농기계 유통에 대해서 갈고닦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는 만능 세일즈 맨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는 “지금은 강화에서 전담으로 관리하고 있는 고객들만 해도 약 300~400명 정도 되는데, 연고지가 강화가 아닌 김포다 보니 전통 농업인이 많은 이 강화지역에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았다”며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꼭 무슨일이 생겨야 찾아뵙는 형식적인 스킨십을 하기보단 주기적으로 고객들을 찾아뵙는 노력을 했다. 그런 노력이 쌓이고 쌓여 지금은 고객과 대리점 사장의 관계가 아닌, 형·동생관계 같은 편한 관계로 발전돼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화는 전 인구의 7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예로부터 전통적인 농업 중심 지역이다. 내가면에 고려 저수지, 길상면에 온수리 저수지 등이 있어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제공하고 있다.

강화군 농기계 시장은 현재 약 1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지만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안 대표는 이렇게 좋지 못한 상황속에서도 매년 30억~35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매출 상승에 대한 목표가 뚜렷했다면 요즘은 농기계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매출유지 또한 매우 중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화에서 약 15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 정 모씨는 95마력의 구보다 트랙터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농사를 시작했을 땐 당연 국내 모 업체 트랙터를 고집했다고 설명했다. 3년전 지인을 통해 구보다 트랙터를 접하게 된 정씨는 왜 주변사람들이 구보다 트랙터를 고집하는지 그 때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또 정씨는“강화 구보다 대리점은 서비스는 아마 전국 최고일 것이다”라며 엄지를 추켜 세웠다. 그는 “트랙터가 며칠 연속으로 계속 일을 해도 기계가 전혀 속을 썩여 일을 못할 때는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업할 때 편안해서 오랜 시간 일을 해도 피로가 덜하고, 무엇보다 기계가 튼튼해 장시간 사용해도 잔고장이 없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구보다의 제품을 사용하는 농가만 강화 농가에 약 20~30%에 달한다”고 말하며 “어느 한 분이라도 기계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출동해 신속히 정비해 농가일에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화 구보다대리점 전직원 모두가 농가일의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강화 구보다대리점 전직원 모두가 농가일의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그는 “농기계 전문 인력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 졌으면 좋겠다”며 깊은 한숨과 함께 토로했다. 강화 구보다 대리점은 안 대표와 함께 해온 직원 총 4명(안 대표 포함)만이 근무를 하고 있다. 안 대표는 “기술자를 비롯한 새로운 식구를 뽑고 싶어도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찾기가 매우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농기계 관련 전문인력양성에 힘을 실어주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나와같은 고민을 안고있는 사람들 모두가 지금보다 나은 농기계 유통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또 그는 “기계를 잘 만드는 것은 제조사의 책무고 그 제품을 판매한 이후의 책임은 대리점에 있다”며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면 농민들은 자연스럽게 알아봐주고 찾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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