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원발생 없는 해로
농민들의 인식변화 필요

박길수 강릉시 농기계임대사업소 계장

“농민과의 소통과 공유가 없는 임대 및 순회수리 사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지난 해 처음 강릉시 임대사업소에 들어와 농업인들과 소통하게 된 박길수 강릉시 농업기술센터 농업기계장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농기계 담당 교관은 자신의 빼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기 보단 그 기술을 바탕으로 농민들과의 소통과 공유를 할 수 있는 전문가”라고 강조한다.

강원도 강릉시는 총 면적 1,041.6㎢으로 23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임야가 81%에 달하고, 경지면적이 논 51.82㎢, 밭 51.98㎢로 총 103.8㎢이며, 농업인 인구는 1만7,416명으로 시 전체 인구의 약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가구당 경지면적은 0.1㎢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왕산 등 일부고랭지 지역을 제외하면 0.3㎢ 이상 소유농가의 비중이 극히 낮은 실정으로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농산물은 쌀·옥수수·메밀·수수·콩·팥 및 감자 등이다. 해발 700m 이상의 산간지역에서는 채소, 감자 등 가격변동이 심한 작목을 위주로 재배하고 있다.

현재 강릉시농업기술센터는 센터 내 위치한 본부지소 외에 1개 지소를 운영해 총 2개 사업소가 운영되고 있다. 강릉시 임대사업소는 지난 2009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올해로 10년차다. 농업기계 부서에 속한 직원은 공업직 2명, 기계운영 1명, 지도직 2명, 운전직 1명, 무기계약직 4명으로 총 10명이 소속돼 있다.

보유 및 관리하고 있는 농기계는 약 100여종으로 총 438대에 달한다. 올해 새로 들어올 농기계는 스키드로우더를 비롯한 줄기 절단기가 추가될 계획이다. 박 계장은 “노후된 기계가 많아 마음 같아서는 교체하고 싶은 기계는 모두 바꾸고 싶다”며 “잔고장이 많은 기계는 고쳐도 고쳐도 끊임없이 고장이 난다”고 안타까워했다.

작년 한해는 강릉시 임대사업소도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해였다고 박 계장은 회상했다. 농민들의 민원이 빗발친 것에 대해 박 계장은 “올해부터는 민원없는 해가 될 수 있도록 농민들과의 소통을 교육만큼이나 중요시 해야겠다”고 설명했다.

 

동력기계 임대를 원하는 농민들에게 임대에 앞서 시운전을 비롯한 농기계안전교육이 진행된다.

경험에서 나온 배움은 값진 결과물이라 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박 계장은 민원 발생시 현장에 나가 농민들이 느끼고 있는 고충을 공유함으로서 보다 현명하고 책임감 있는 발빠른 대응으로 농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대신 현장에 있는 농민들에게 자신이 조언을 드리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많은 전문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더욱 현장에 직접 나가 애로사항이나 현재 가장 힘든 고충 등 여러 현장 소식들을 접할 계획이다. 그래야 고집이 강한 토종 강릉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신뢰를 쌓을 있다는 것이 박 계장의 지론이다.

그는 “물론 임대사업소의 역할은 누구나 알다시피 영세한 농민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농기계를 빌려주고 안전교육은 물론 농사를 짓는데에 좀더 나은 환경으로 진행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농업의 시대도 변화하고 있다. 형식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진심어린 마음으로 농민들과 소통과 공유를 하는 것이 임대사업의 큰 그림으로 보았을 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기간의 임대사업을 고려해봤을 때 농민들의 올바른 인식변화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박 계장의 이러한 강릉시 농민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에 따른 고민에도 장애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였다.

그는 “최근 농민들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더라도 자신의 값비싼 농기계는 고장나지 않게 하기위해 덜 사용하고, 같은 기종의 기계를 값싸게 빌려가 고장내서 오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간의 임대사업을 고려해봤을 때 농민들의 올바른 인식변화 또한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그는 “올해는 기존의 교육과는 달리 농민들에게 임대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을 고취시키고 인식의 올바른 방향을 찾아 갈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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