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농민들의 맞춤식 기계를 권장해줘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 계신 농민들보다 저희가 더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현재 강화군농업기술센터 내 위치한 본부지소 외 3개 지소를 운영해 총 4개 사업소가 운영되고 있다. 직원은 정규직 3명, 무기계약직 3명, 6명의 기간제로 총12명이 소속돼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보유 및 관리하고 있는 농기계는 120여종이며 총 1,010대에 달한다. 올해 새로 들어온 농기계로는 콩탈곡기, 파종기 그리고 농업용 굴삭기 등 약 30여대가 추가됐다.


서일환 교관은 “현재 전국 농기계 임대사업소에 인력과 농기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담당자의 의지로 임대사업소 운영체계를 어떻게 정립시킬 수 있을지부터 우선 고민해 봐야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이를 위해 우선 지역특성에 맞는 농업정보를 파악하고 기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농기계가 필요한지 고민했다. 그래서인지 서 교관의 농기계 임대 운영 방식은 독특했다.



일단 농민이 요구하는 농기계를 바로 임대해주기 보단, 농기계 사용 목적에 대한 파악이 우선시된다. 그리고 그들에게 맞는 맞춤식 농기계를 추천하고 권유한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농민에게 맞는 적절한 안전 및 정비교육도 필수적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지속운영하다보니 센터에서 임대를 해 농사짓는 강화군 농민들 대다수가 서 교관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느끼고 있다.


서 교관은 “이 지역에서 오래 농사를 지은 농민들은 고집이 너무 강해 새로운 재배법을 가르쳐주면 따르려 하지 않고, 귀농한지 얼마 안 된 농민들은 아무래도 농사지식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만한 기계를 골라 임대해준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기계와 농업을 동시에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끊임없이 임대사업 운영방법에 대해 고민한 서 교관이 점차 공로를 인정받아 강화군임대사업소의 영향력을 향상시키게 된 발판이 됐다.



그는 “농기계임대사업소는 궁극적으로 농업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사업소 내 교관들은 농업인과 농기계업체의 중간자 역할을 함으로써 농기계 산업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다”고 말했다.


서 교관은 향후 규산질비료살포기 전문 생산업체를 찾을 계획이다. 그는 “규산질은 3년에 한 번씩 모든 농가로 의무적으로 나가게 된다. 규산질이 왜 중요하냐면 볏짚의 주성분이 규산이다. 소먹이로 말아서 팔다보니 그 이후엔 논에 힘이 없어지기 때문에 규산질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농민들이 현장에서 규산질을 비료살포기로 뿌리게 되는데, 돌가루다 보니 기계고장이 잦다. 현재 이러한 실정에 맞는 기계를 찾기 어렵다”는 것에 안타까워 했다.


이어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근무자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이 앞으로는 본인 신분의 안정을 찾고 업무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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