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위를 넘어 세계 농업의 중심에 서다

농기계업계의 맏형인 대동공업(주)이 지난 20일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고희(古稀)를 맞은 대동공업이 걸어온 70년은 곧 대한민국 농기계산업의 역사다. 1947년 창사 이래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고, 또 국내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해 왔다.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길을 늘 선두에서 묵묵히 걸어 온 대동의 지난 70년을 담아 본다.


1. 대동공업 창립(1947년)

일제치하서 뿔뿔이 흩어졌던 김삼만 선대회장과 형제들은 조국광복을 계기로 진주에서 향토와 겨레, 그리고 되찾은 조국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결의해 주식회사 대동공업사를 창립했다. 자본총액 300만원, 직원 수 20명의 영세한 규모로 시작한 대동공업사는 자동차정비, 발동기와 선박용 엔진수리, 각종 건축물 자재 및 부속품 등을 제작, 수리 판매했다.


2. 국내최초 발동기 생산(1949년)

주물공장을 세워 제초기, 쟁기, 가마니기계, 탈곡기, 제승기, 송풍기 등 초보적인 농기구를 생산하던 대동공업사는 정미소는 물론 양수용·탈곡용 목적으로 발동기 생산에 착수했다. 제품성능을 인정받은 대동 발동기는 당시 기술로는 생산량이 하루 2~3대에 불과했으나 수요가 너무 많아 제품구입을 위해 선금을 치르고 여관에서 며칠 묵는 사람들도 많았다.


3. 국내최초 경운기 생산(1962년)

1962년 시작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으로 농업근대화 정책이 수립됐고 농업기계화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김삼만 선대회장은 일본 미쯔비시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최초 경운기를 생산하게 됐다. 일제 경운기를 직수입해 사용하기를 원하는 단체가 농림부를 압박해 대동의 경운기 사업은 좌초되는 듯 했으나 김삼만 선대회장이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만나 직접 설득하고, 품질을 인정받아 견본 이외의 경운기 수입을 금지하고 전량 국산 경운기를 보급하라는 지시가 전격적으로 내려졌다.


4. 국내최초 트랙터 생산(1968년)

농기계 대형화를 목표로 트랙터생산 계획을 확정하고 1965년 시설확충을 위해 정부에 300만 달러 차관승인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경운기 보급이 시작단계이고, 농촌의 영농방식을 경운기 주도형으로 개선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차관도입은 좌절됐으나 시설확장 없이 트랙터를 생산할 수 있는 다른 대응책을 꾸준히 모색했으며, 다른 한편 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 포드사와의 교섭을 추진, 마침내 1968년 포드사와 기술제휴로 트랙터를 생산하게 됐다.


5. 국내최초 콤바인 생산(1971년)

일본 구보다와 기술제휴로 1971년 콤바인 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 경지여건이 콤바인을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생산이 일시 중지됐다. 이후 1978년부터 생산이 다시 시작돼 3조식 콤바인 생산·공급하기 시작했다.


6. 국내최초 보행이앙기 생산(1981년)

대동공업이 이앙기를 처음 공급한 것은 1973년이다. 당시 구보다 이앙기를 도입해 시험보급하며 점차 보급수량을 늘렸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국산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본격적으로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고, 그 결실로 1981년부터 일부 국산화 된 이앙기를 직접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7. 대구공장 준공(1984년)

국내 최대 농기계 업체를 넘어 세계적인 농기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공장 확장이 불가피 했다. 당시 경상북도에서 달성공단 입주와 좋은 조건들을 제시해 이주를 결정했다. 진주시 국세. 지방세 수입의 44%를 대동공업에서 부담했을 정도로 경제적 영향력이 대단했기 때문에 진주시는 진주상공회의소는 물론 진주시민들을 동원해 대동공업 이전 반대의지를 보이기 위한 범 시민운동, 시민궐기대회 등을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전은 불가피했고 대동은 급기야 기존 공장은 진주에 유지하고 신기종 조립공장만 달성공단으로 이주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해 진주시민을 달래야만 했다. 이후 남산타워를 설계한 건우사에서 설계를 담당해 1984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장을 옮겨 1987년 대구공장으로 이전을 마무리했다.

현재 대동공업 대구공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역량을 갖춰 연간 트랙터 2만5,000대, 이앙기 4,000대, 콤바인 5,000대, 경운기 7,000대, 디젤엔진 6만7,000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8. 농기계업계 최초 ISO9001, ISO14001 동시인증 획득(1996년)

대동공업은 ISO인증을 받기 전인 1991년에 이미 공장QC 1등급 공장으로 지정돼 농용엔진에 ‘품’자 마크를 부착해 시판하고 있었다. 또한 1993년에는 제19회 전국품질경영대회에서 대동공업 QC부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품질경영을 실행해 국내외적으로 공신력이 뛰어나며 가장 까다롭다는 영국 로이드사로부터 품질관련 인증인 ISO9001과 환경관련 인증인 ISO14001을 동시에 받는 쾌거를 이뤘다.


9. 국내최초 동력운반차 생산(2009년)

농기계 주력업체이던 대동공업은 농작업은 물론 레저, 운반, 이동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다목적 동력운반차(UTV)를 국내최초로 생산했다. 기존 UTV시장은 미국, 유럽 등에서 수입된 고가의 제품과 중국에서 수입된 저가 시장으로 양분됐다. 대동공업서 자체 개발한 UTV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경쟁력으로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10. 농기계업계최초 Tier4 친환경 엔진 개발(2012년)

창립 이래로 발동기, 원동기, 엔진을 꾸준히 연구·생산해 온 대동공업은 4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2012년 국내 농기계업계 최초로 Tier4(티어4) 친환경엔진 자체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 티어4 엔진을 탑재한 NX트랙터를 출시해 티어4 농기계 시대를 열었다.

11. 월드클래스 300 기업선정(2013년)

국내 농기계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개를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 중견기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월드클래스 300기업 선정을 계기로 대동은 국내외 소비자 및 농업 분야 종사자에게 기업 신뢰도를 높이며 국내 1위 기업으로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12. 제주도 농업테마파크 사업 착수(2013년)

2013년 11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친환경복합단지 사업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농업과 사람, 즐거운, 그리고 미래´라는 테마로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일대 74만㎡에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농업을 테마로 대동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을 구상 중이다. 국내 농기계 변화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농업과 재미를 결합한 테마파크 건설 및 귀농을 꿈꾸는 사람을 위해 직접 트랙터를 운전하고 경운기를 몰며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13. 미얀마 정부와 1억불 농업기계화사업 계약 체결(2014년)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 농업기계화를 위한 1억불 수출 계약을 2014년 11월에 체결했다. 이 계약을 기반으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5월까지 트랙터 4,700대, 경운기 1,500대, 콤바인 500대 등 농기계 총 6,700대(1억 달러)를 순차적으로 미얀마 현지에 공급했다. 이 계약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2013년 우리나라 트랙터 전체 수출 3만5,000대의 약 13%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대동공업 2013년 트랙터 수출기준 1만대의 약 47%로 단일 수출로는 대동공업 창립 이래 최대 규모였다. 이 계약은 대동공업의 제품력, 기술력, A/S능력 등 68년간 쌓은 사업역량과 노하우가 만들어낸 결과로 이를 통해 대동공업은 글로벌 농기계 브랜드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대동공업은 이 사례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국가들과 다양한 농업기계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성공 사례로 활용하고 있다.


14. 인도 2위 농기계기업에 기술이전 계약 체결(2015년)

인도 2위 농기계기업 타페와 국내 농기계업계 최초의 해외 농기계기업 대상 기술이전 계약(200만 달러)을 체결했다. 2015년에 200만 달러 상당의 소형트랙터 모델의 기술 이전을 완료했고, 이후 인도 현지에서 원가 경쟁력이 강화된 소형트랙터 모델을 생산해 인도 지역에서는 타페가 그 외 지역은 대동공업이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대동공업은 중장기적으로 타페에 기술이전 대상 트랙터 모델을 중대형 기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양사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더욱 다양한 농기계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국내 농기계 업체들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가의 농기계 회사들에게서 기술이전을 받던 상황에서 이제는 글로벌 농기계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기술을 수출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15. 평창동계올림픽 트랙터 부문 후원(2015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트랙터 부문 공식 후원사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외 시장에서의 기업인지도 및 신뢰도 제고와 함께 트랙터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레저, 스포츠 및 시설관리까지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후원을 결정했다. 이번 협약으로 대동공업은 자사의 농업용 트랙터와 UTV를 조직위에 공급하고, 조직위는 제설, 장비수송 등 대회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작업에 대동공업의 후원 장비를 사용한다. 대동공업은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공급사(Tier3)로서, 지식재산권 사용 권리, 트랙터 독점 공급, 후원사 로고 노출 등 다양한 마케팅 권리를 제공받아 사용하고 있다.


16.전기트럭 개발 착수(2016년)

대동공업은 최근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환경규제강화 및 미래유망 신시장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확대에 대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고한 ‘1톤급 경상용 전기자동차 기술개발 사업’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1톤급 경상용 전기자동차 기술개발 사업’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총 사업비 247억원(국비 147억, 민자 100억)을 투입해 1회 충전거리 250km, 최고속도 시속 110km/h, 적재 용량 1톤의 경상용 전기트럭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화물 및 하루 주행거리를 고려한 배터리, e파워트레인 시스템, 부품을 국산화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다양한 사업형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밴과 오픈 플로어 형태 등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차량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대동공업은 이 사업의 주관기업으로 르노삼성자동차, LG전자, 비전디지텍, 우리앤계명, 동신모텍, 자동차안전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포항공대(포스텍)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과제에 참여했으며 최종적으로 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대동공업은 전기 트랙터를 개발하고 전기 운반차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경험과 70년간 축적된 농기계완제품의 개발, 생산 노하우를 집중해 이번 과제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전기 상용차 분야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지고 있다.


17. 북미기계딜러협회 골드레벨스테이터스상 3년 연속 수상(2016년)

북미 최대의 농기계딜러협회인 기계딜러협회(EDA :Equipment Dealers Association)가 매년 초 존디어, 구보다, 뉴홀랜드, 마힌드라, AGCO 등 북미 농기계 업체에 대해 시행하는 딜러 만족도 설문 평가에서 대동의 ‘카이오티(KIOTI)’가 국내 농기계업체로는 최초로 3년 연속으로 골드 레벨 스테이터스상은 수행했다.

이 상은 12개 평가 항목의 점수가 소속 부문의 각 항목별 평균 점수 이상이면서 총점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에게 수여 하는 상이다. 대동공업은 세계적인 농기계 브랜드의 각축장인 북미에서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 및 대응, 최고 품질의 제품과 빠른 서비스 제공을 통해 딜러들의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갔기에 수상할 수 있었다. 또 카이오티가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지녔음을 입증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 100년 역사를 위한 대동공업 중장기 비전

대동공업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대동의 중장기 비전에 대해 “한국농기계 대표기업의 전통과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서 확고한 사업거점 마련을 통한 GLOBAL 기업으로 도약”이라고 설명한다.

1947년 창립 이후 지난 70년 동안 대동은 ‘농업기계화를 통한 사업보국’이란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맞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품질혁신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내적인 역량강화를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거대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사업규모 확보를 위해 대동의 강점인 농업 및 기계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됐거나 추진 중에 있는 해외법인 설립을 통한 판매거점 확보, 저개발 국가 등 신흥 농기계 시장개척, 해외 현지화 생산거점 확보, 단독엔진 사업확대 등 농기계 본연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향후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될 전기자동차 개발 참여, 농업을 기반으로 마케팅지원과 산업화 개념을 도입하는 6차산업을 선도할 제주 라이프가든 사업, 농업기계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농업 기계산업까지 확대한 국내외 ODM∙OEM 사업추진 등을 통해 비농업 분야의 매출을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려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이내 전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10년 이내에 농기계 부문 Global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지난 70년 국내 1등 기업으로서 한국 농업기계 발전의 역사와 함께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100년을 향한 도전, 새로운 성장’을 통해 글로벌 Top Player로 도약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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