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농기계 시장에서 트랙터 기종은 2013년 기준 545억불 규모로 전체 농기계시장의 36.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2018년에는 전세계 트랙터시장 규모가 768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강영선 동양물산기업(주) 중앙기술연구소장은 진단한다. 그는 “2013년 우리나라 농기계수출은 8억3,500만불로 세계시장의 2% 수준이었다”며 “전체 수출액의 50.4%를 트랙터가 차지하고 있으며, 부속작업기 10.5%, 부품 17% 등이 주요 수출품”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강 소장은 “연간 4만대 가량 수출하고 있는 트랙터는 앞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이를 보일 전망이지만 미국·유럽의 선진 트랙터 시장의 고급화, 대형화 추세에 적합한 제품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지금처럼 주로 50마력 이하의 소형트랙터 수출로는 세계시장 공략이 결코 쉽지 않다는 얘기다.
강 소장은 “100마력 이상 대형과 고급기술이 적용된 중형 트랙터 개발을 통해 고급화되는 선진시장을 공략하고, 한편으론 무섭게 따라오고 있는 중국, 인도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강 소장은 “업체 자체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관련 연구소에서 기초연구 및 장기 복합 과제를 수행하는 등 공공성 연구 및 산업 지향성 연구 간의 균형과 협력이 한층 중요해졌다”고 진단한다.

지난 23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초청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힌 강영선 소장은 “트랙터 수출 확대와 함께 트랙터 부착 작업기 및 밭농업기계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공학부는 지난 9월부터 매주 한차례씩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공학부의 연구역량 강화 및 전문가와의 교류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농공부 밭농업기계화연구팀 주관으로 강영선 소장의 ‘밭농업기계 개발 및 실용화 촉진을 위한 협력강화 방안’이란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던 것이다.


강 소장은 ‘The Freedonia Group’이 2014년에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세계 농기계 산업은 곡물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2013년 1,500억불 시장에서 2018년에는 2,000억불 시장으로 연평균 5.3%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농업기술의 발달로 세계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경작지 감소로 곡물 및 축산물 등 농산물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농촌노동력 감소영향 등이 농기계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강 소장은 “이처럼 농기계시장 변화 추이에 발맞춰 시장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 간 인수합병을 통해 더욱 덩치를 키워 시장우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하며 “선진기업은 정밀농업, 자율주행기술 등을 접목한 차세대 농기계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이미 경계가 무너진 산업기계 분야로의 진출마저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관련기사 7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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