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서비스 산업으로의 개념전환 원년 선포
‘2021 국제농업박람회’ 국제농업문화 축제 지향 

 오는 10월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전남농업기술원(나주시 산포면)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1 국제농업박람회’는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는 대주제로 ‘미래를 꿈꾸는 스마트 농업’을 슬로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박람회 사무국은 이번 2021 국제농업박람회를 스마트 농업 정착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농업을 전통적 산업에서 첨단기술서비스 산업으로의 개념 변화의 원년, 단순 생산 개념에서 산업 중심의 농업개념 도입으로 문화, 관광, 치유, 식량, 건강이 어우러진 박람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2021 국제농업박람회는 정기 뉴스레터를 통해 빅데이터의 농업활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 있다. 

빅데이터의 농업 활용,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담다’

빅데이터란 초창기의 사전적 의미는 데이터가 많이 모여있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가리키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의 빅데이터란 그 범위와 정의가 확장되어 정형화된 전통적인 데이터 외에도 규격을 잴 수 없는 비정형화된 데이터까지도 아우르는, 말 그대로 세상의 모든 정보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가 행하는 많은 것들이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기록되고 우리의 삶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빅데이터가 과연 농업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농업의 발전에 어떠한 미래를 열어줄 수 있을지 알아보자. 

전통형 농업의 한계 그리고 빅데이터의 의의 

전통형 농업은 주로 농부의 직감과 경험에 의해 모든 재배 및 생산과정이 결정됐다. 
따라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농부의 경우에는 보다 많은 생산량을 얻을 수 있는 노하우를 지니고 있었지만, 초보 농부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또 이런 직감과 경험에 의해 결정된 내용은 자칫 실수를 부르기도 하고 이는 곧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하는 등 부작용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빅데이터는 이런 농부의 직감에 의한 선택과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모든 내용을 종합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이터 묶음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땅은 비옥하니 농사가 잘 될 것이다’라는 경험에 의한 판단도 의미있지만 토양의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가장 최적의 장소에 파종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농사의 실패율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농업에서 활용되는 빅데이터 

자료 : 2021 국제농업박람회 블로그
자료 : 2021 국제농업박람회 블로그

빅데이터의 범부에 비정형화된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는만큼 농업에는 실존적이고 다양한 데이터가 빅데이터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 

먼저 재배과정의 데이터란 쉽게 말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데이터를 말한다. 주로 기후조건, 환경조건, 토양 유형과 영양소의 정도 등 재배하는 과정에서 작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의 데이터들이 주로 활용된다. 또 수확과정에서는 작물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할 수 있다. 작물을 발육정도라던가, 과실의 익은 정도 등 다년간 모여진 통계 데이터 등을 총괄해 최적의 수확시기와 수확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기온과 일조량이 가장 우량한 시기와 지역에 맞추어 철저하게 계획된 농업이 가능하게 된다. 

빅데이터가 농업현장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또 어떤 데이터들이 주로 활용되는지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미국 농가의 의사결정 지원 솔루션 ‘클라이밋 코퍼레이션’

구글 출신의 엔지니어 2명이 창업한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농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농가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 주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의 수확량 데이터 통계는 물론 방대한 양의 토양 데이터와 기후 데이터를 통해 농업인들이 리스크를 피하고 합리적으로 토양을 선택해 농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단순한 의사 결정을 돕는 부문에서 나아가 생산량 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농가의 생산성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서비스 이용 농지가 1억6,000만 헥타르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빅데이터의 활용이 얼마나 농가에 도움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이스라엘의 ‘프로스페라 테크놀로지’의 실시간 작물관리 시스템

세계 100대 인공지능 업체로도 선정된 이력의 프로스페라 테크놀로지는 이스라엘의 유명한 스타트업 중 한곳이다. 

인공지능과 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작물의 질병 발생 가능성 등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지상에 설치된 작물을 분석할 수 있는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다양하고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기술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아주 좋은 예라 하겠다. 

스마트 농업
스마트 농업

특히 농업의 특성상 데이터의 양이 변수로 인해 예측이 어렵고 방대하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만큼 그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우리의 빅데이터 농업 현실

국내서는 빅데이터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높은 편이지만 실제로 활용하는 사례는 아직 미비한 편이라 하겠다. 

빅데이터 수집을 위한 센서 등 인프라가 아직 많이 구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부분은 해외보다는 많이 부족하다 보니 소규모 농가에서 활용하는 사례는 있지만 눈에 띄는 큰 성과를 보는 농가는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증거로 최근 국내의 토마토 농가에서 해외의 빅데이터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농가에 적용하고 생산량이 20% 이상 상승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도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농업에 적용해야 하는 신기술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드론은 물론이고 각종 첨단 장비들이 우리나라 농업에서도 크게 확장되고 있은 만큼 데이터 수집을 위한 장비도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스마트한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만큼 곧 우리나라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선진 농업문화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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