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숙토마토 활용, 리코펜 강화 달걀 생산

삶의 질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 인구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와 질병예방 차원에서 ‘자가 관리(self care)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기능성식품 또한 인기를 끌며 꽤 다양한 종류의 식품이 생산, 소비되고 있다.
소비와 유통 뿐 아니라 연구 분야에서 특히, 축산부문에서는 기능성이 강조된 고품질, 고부가가치 기능성 축산식품 개발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능성 축산식품 개발연구는 주로 햄, 소시지, 치즈 등에 천연물에서 얻은 기능성 소재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첨가하여 제조하거나, 가축에게 기능성 소재를 사료와 같이 급여하여 고기나 알, 우유 등으로 전이 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 시중에는 녹차, 홍삼, 목초, 오메가 등 다양한 사료를 먹여 나온 기능성 달걀이 생산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사료성분을 달걀의 난황으로 전이시키는 방법은 다양한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아 전이율이 낮고 많은 비용을 수반하게 된다. 또한 농장에서 직접 농산부산물을 이용해 사료 첨가제를 만들어 먹일 경우 앞서 이야기한 대로 난황 내 전이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경남과학기술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완숙 토마토를 활용해 리코펜 강화 달걀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닭 사료첨가제 제조법을 개발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리코펜은 잘 익은 토마토 등에 존재하는 붉은 색소의 일종으로 베타카로틴, 루테인 등과 함께 대표적인 카로티노이드 성분이다. 라이코펜이라고도 불리며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암을 일으키는 주성분인 활성산소를 없애 세포의 노화와 산화를 막는 기능을 한다. 리코펜은 카로티노이드 중 가장 잘 알려진 베타카로틴에 비해 항산화능력이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완숙 토마토 활용 리코펜 강화 닭 사료첨가제 제조방법
국립축산과학원은 리코펜이 함유된 사료첨가제를 만들기 위해 농산부산물인 완숙토마토를 이용해 생산 비용을 낮추고 유화 과정을 거쳐 난황으로 전이하는 비율을 30% 이상 높였다.
완숙 토마토를 이용해 사료첨가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토마토를 60℃의 송풍으로 24~48시간 건조한 후 잘게 갈아서 분말을 만든다. 이렇게 만든 분말에 옥수수유 등 식물성 기름을 1:0.25~0.5 비율로 잘 섞어 혼합한다. 여기에 0.2~0.5%의 유화제(레시친)를 첨가하여 잘 섞어 혼합하면 사료첨가제가 된다. 예를 들면, 토마토 건조분말 1Kg에 옥수수유 250mL(1:0.25)을 넣고 섞어준 후 레시친 20mL(2%)를 넣고 섞어준다. 이렇게 만든 사료 첨가제를 닭 사료 1kg당 약 25g을 넣고 잘 섞어 닭에게 급여하면 된다. 식물성 기름과 유화제를 넣어 토마토 분말을 유화하여 만든 사료는 가축의 소장에서 흡수율이 높아져 달걀 난황 내 리코펜 함량이 높은 달걀을 생산할 수 있다. 완숙 토마토를 이용해 만든 사료첨가제 제조법은 농촌진흥청에서 발간하는 ‘축산분야 영농활용기술 모음집’에 제조법을 실어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리코펜 강화 닭 사료를 먹여 생산한 달걀의 품질
일반적으로 신선하고 좋은 달걀은 표면에 이물질이 없고 내용물의 출렁임이 없으며 껍질이 단단하면서 온전하다. 리코펜이 들어 있는 사료를 먹여 생산한 달걀은 노른자위의 색이 짙고 광택이 좋았으며, 껍데기가 단단해졌다. 달걀의 무게와 달걀의 신선도를 평가하는 호우단위(Haugh unit)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껍데기의 강도는 약 119kg/cm2으로 일반사료(약 111kg/cm2)를 먹였을 때보다 약 8kg/cm2 높게 나타났다.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면 달걀을 유통과정 중 깨지는 비율이 줄어든다. 또한 일반 달걀은 리코펜이 전혀 검출되어 있지 않지만, 제조한 사료를 급여하였을 때, 약 43.14㎍의 리코펜이 함유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에서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국내산 축산물의 대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개발된 기술의 산업화를 위하여 농가보급 및 산업체 기술이전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축산농가의 소득향상을 지원하고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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