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물산기업(주)의 국제종합기계(주) 인수 작업이 가시화 되면서 국내 농기계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5일 국제종합기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공시를 한 바 있는 동양물산은 규모의 경제화 실현을 위해 전략적 차원에서 국제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이 국제를 인수할 경우 양사의 매출규모가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양사의 경쟁력 있는 부품이나 제품에 대한 공용화와 표준화를 통해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화까지 가능해진다. 양적·질적으로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됨으로써 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판도의 대변화를 가져 올 수 있게 됐다. 국내업계 매출1위를 줄곧 지켜 온 대동공업(주)을 일순간에 따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출확대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 확실시 된다.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국제는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난 2011년 이후 전 구성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구조개선에 혼신을 다함으로써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2,1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국제는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발생시켜 업계 최고인 5.87%의 영업이익율을 실현하여 전년 2.4%의 거의 1.5배를 달성하는등 워크아웃 졸업조건들을 착실히 충족시켜가고 있다. 이를 통해 사실상의 구조조정 과정을 거침으로써 경영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동양이 국제를 인수하더라도 구조조정 차원에서의 추가적 조치를 위한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더욱이 국제는 미국의 현지법인 브랜슨과 유럽 부품센터를 보유하고 250여명의 해외 딜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같은 해외 유통망을 통해 50여 개국에 농기계를 수출하고 있다. 동양의 활용역량에 따라 상상을 초월하는 과실을 취할 수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동양은 특히 국제 인수를 계기로 양사의 생산라인은 현재 상태로 유지하되 유사모델 중 경쟁력이 우위인 모델에 대해 선택적으로 시장에 내놓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품질·가격의 경쟁력을 앞세우겠다는 얘기일 것이다. 인수과정이나 인수후 경영전략의 귀추가 주목된다.

동양은 국제를 인수하더라도 통합하지 않고 별도로 개별 운영형태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동양의 국제인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동안 꾸준히 요구돼 왔던 산업의 구조조정에 100% 부합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업계가 구조조정을 바랐던 것이 도를 넘는 출혈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고, 여기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용불안·생존권 보장 불안 등으로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국제의 임직원, 대리점등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토록 하여 새로운 도전과 도약에 용기를 갖고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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