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국내 농기계시장을 정밀진단하고 국내 농기계산업의 구조조정 3년내 실현등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한국농업기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가진 ‘외국제 농기계시장 몫 확대요인과 문제, 대응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서다.


강 연구원은 아울러 3~5년내 일본 농기계 품질과 기술수준의 95%이상을 달성하고 2016년도 국산 농기계 가격의 30%내외를 인하해야 하며 농협중앙회 최저가 입찰제도등 유통질서 혼란요인을 제거하는 동시 중고농기계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농기계산업구조 혁신위원회(가칭)’를 설치하여 중심기종과 기업을 선정하고 이들을 집중 지원하는 동시 농기계구조개선과 발전전략본부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설치하고 통합관리토록 주문했다. 특히 농촌진흥청의 농업공학부를 기업친화적 조직으로 혁신적 전환을 하되 필요할 경우 정부출연기관으로 독립시켜 자립적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1모델 전략’을 중심으로 작은 모델변경을 지양하고 공동개발과 사용을 적극 지원·관리토록 권했다.


최악의 환경에 처한 농기계산업 현실에 비추어 강 연구원의 대안 제시는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탈출하지 못할 경우 농기계산업도, 농업도 미래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3대 주력기종의 공급대수를 10년전과 비교해 보면 트랙터의 경우 국산은 4%가 감소한 반면 일본산은 161%나 증가했다. 이앙기는 국산은 자그만치 62%가 줄어든데 반해 일본산은 130%가 늘었다. 콤바인 역시 43% 감소와 121% 신장의 대조적 양상을 보였다. 이를 반영하여 2005년까지 10%미만이던 일본산 농기계 시장점유율이 2014년 트랙터 12.4%, 이앙기 41.5%, 콤바인 29.7%로 확대됐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향후 10년 뒤엔 국산 농기계를 시장에서 찾아 볼 수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농기계시장이 외국산위주로 편성될 경우 농가의 부담 가중 역시 불문가지다. 지난 2005년 국산가격이 일본산에 비해 14.5%가 높았던 이앙기(8조) 대당가격이 2015년 일본산이 4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콤바인(6조)은 10년전에 비해 무려 87.9%나 높은 가격을 일본산이 형성했다. 2005년엔 한국산이 3.3% 높았다. 트랙터(50HP급) 마력 당 가격 역시 10년전 국산이 약간 높았으나 2015년엔 일본산이 2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기계시장 점유율 상승과 비례하여 농기계가격을 인상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0년 뒤는 상상조차 하기 두렵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정부는 강 연구원이 제시한 대응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여 반드시 농기계시장이 활로를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기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