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5개 지정공모 과제중 수행된 과제 달랑1건, 예산은 9억에 그쳐

농식품 가공기계 업체들이 정부의 각종 농업기술 R&D 지원사업에 가공기계 분야가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4년도 종료과제 농식품R&D요약집’에 의하면 지난해 완료된 평가원의 연구실적 201건 중 농식품 가공기계 분야는 7건이다. ‘2014년도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 지정공모과제’의 25개 과제 중 가공기계 분야는 2건, 총 228억의 예산중 18억이다. 그마저 실제 수행되는 과제는 1건, 예산은 9억에 불과해 이런 의혹이 증폭됐다.

업체 관계자는 “가공기계 산업은 농업기계도, 가공식품 산업에도 포함되지 못해 경영지원을 위한 정책자금도 받지 못하고 기술개발도 지원받기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관계자는 “가공기계는 포장과 식품안전에 이어 가공식품산업의 전·후방산업으로서 매우 중요한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며 “기술개발사업에 의도를 가지고 특정분야를 소외시키는 예산배정은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평가원은 가공기계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이유에 대해 수요조사의 어려움과 가공기계 업체의 역량부족을 꼽았다.

그는 또 “R&D과제는 공정성을 기하고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농민, 영농조합법인 등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한다”고 말하며 “다른 분야에 비해 가공기계에 대한 의견 취합이 어려워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포절의 적정한 양식을 갖추지 못한다”고 말해 수요층의 역량부족으로 사장되는 기계 수요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업체와 연구기관이 먼저 안을 내는 자율공모과제도 사정은 비슷하다. 평가원은 “자율공모라고 해서 제안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시장성과 채산성, 매출효과 등 실용화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가공기계업체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 연구과제를 수행한 가공기계 업체 관계자는 “연구과제를 제안할 역량이 안 되는 업체가 가공기계 분야에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진취적 의지를 보이는 업체를 선별해 지원 폭을 넓히는 방법을 찾아야 가공식품 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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