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ICT어드바이저/전 국제종합기계(주)대표
남영준 ICT어드바이저/전 국제종합기계(주)대표

전기자동차에 관심이 높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계약 첫날에 2만3,760대가 팔려 신기록을 세우고, 올해 국내 판매 목표 2만6,500대를 바로 달성했다. 왜 이렇게 인기가 높을까? 전기자동차 보조금이 큰 이유일 수 있다. 보조금은 지방마다 다르지만 1,100~1,900만 원이다. 그러나 전기자동차의 매력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부품 수가 대폭 줄어 실내공간이 넓어져 심하게 말하면 방 같다고 한다.

전기자동차는 엔진, 라디에이터, 변속기, 머플러 등 수많은 부품이 사라져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좌석을 눕히면 침대처럼 변해 차박하기에 딱이다. 여기에 가전제품도 차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쓸 수 있다.

전기자동차의 장·단점을 살펴보자.

첫째는 확 넓어진 공간과 자율주행의 적용이다. 자율주행은 전기자동차가 유리하다. 그래서 애플, 구글 등 IT 기업들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전기차 생산에 뛰어든다.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자동차 제어시스템을 판매된 차에도 계속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다.

둘째는 연료비이다. 연료비가 급속충전을 하면 휘발유 대비 40% 수준이다. 내년에 전기료 할인이 없어져도 60~70% 수준으로 예상한다. 완속충전을 하면 더 낮아진다. 급속충전은 직류로 20분 정도 걸리며, 완속충전은 교류로 4~8시간 걸린다.

셋째는 유지 비용이다. 부품 수가 적고, 내연기관 차에 비해 소모가 적어 유지비가 낮다. 엔진오일, 미션오일 등 비용이 들지 않는다. 부품이 적으니 당연히 수리비도 준다. 다만 아직까지 전기자동차의 부품 가격이 높아 만약 교체한다면 가격이 높다.

넷째는 소음이 거의 없다. 엔진이 없으므로 엔진 소음이 없다. 오히려 외부의 소음이 크다. 어느 차는 일부러 소리를 만들어 전기차가 접근 시 알아차리도록 한다.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때 우려하는 점은 배터리의 수명과 한 번 충전하고 얼마나 갈 수 있느냐이다. 배터리는 보통 10만km를 보증하고, 테슬라는 최근 16만km를 보증하고 있다. 한번 충전으로 400km 이상이며, 500km를 넘어가는 차종이 나오고 있다.

충전은 급속충전은 고용량의 전력이 공급되어야 하므로 공공기관, 휴게소 등에 설치된다. 반면 완속충전은 아파트나 주택에 설치된 충전기에서 하고 4~5시간이 걸린다. 이동식 충전기로 하면 일반 220V 소켓에 꽂아서 7시간 정도 걸린다.

전기자동차를 언제 구매해야 할까? 가격은 보조금의 축소와 전기자동차 가격의 하락이 동반되므로 시기를 고려한다. 전기자동차는 아직 급속충전소가 전국 곳곳에 있지 않고, 한번 충전으로 운행하는 거리에도 한계가 있어 내 운행을 고려해서 한다.

전기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농기계 분야에서는 잔잔한 바람이다. 정부는 탄소중립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해 친환경인 전기자동차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농기계는 전기동력 운반차에 대한 지원이 일부 있지만, 아직 전기자동차와 같은 보조금은 없다.

전기 트랙터를 해외 농기계 업체에서 개발하여 판매 중이고, 국내에서도 개발했지만, 인기가 높지는 않다. 전기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자율주행, 넓은 실내공간의 메리트가 트랙터에서는 아직 크지 않다. 소음의 감소와 하부에 장착될 배터리의 무게가 주는 안정성과 작업의 힘은 장점이다. 자율주행이 더 발전하면 다른 차원의 트랙터로 나타날 것이다. 다른 농기계도 마찬가지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이 먼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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