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지면적 줄어도 단위당 수확량은 증가
급격히 늘어 소득 감소한 작물 경지 감소

경지면적과 농가 소득은 농기계 구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마늘과 양파, 사과와 배 등의 수익이 크게 감소했으며 그 여파는 농기계 업계까지 이어졌다. 올해 경지면적은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의 영향으로 콩은 크게 증가하고 포도와 고추는 소폭 상승했다. 이밖에 지난해 큰 타격을 입은 사과, 배, 포도, 마늘, 양파 등은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농기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작물 추이를 알아본다.

 

 

△ 쌀, 가격 안정으로 재배면적 감소폭 둔화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의 활성화는 2019년 수확기 벼 가격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 등이 재배면적 감소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또 습답 지역으로 타작물 재배가 어렵고 노동력 부족으로 타작물 재배에 한계가 있거나 타작물 소득이 쌀 소득보다 낮은 문제가 재배면적 감소의 걸림돌이 됐다. 정부는 재배면적을 지속 감소할 예정이지만 최근 2년간 벼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 것은 면적 감소폭을 둔화시킬 여지가 있다.

△ 콩,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 영향… 재배면적 증가
14년부터 16년까지 가공업체의 수입콩 선호와 수익성 감소로 인한 타작물 전환 등으로 17년 재배면적은 감소했다. 2018년 콩 생산량은 작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해 2017년 대비 4,000여톤 증가했다. 2019년에는 재배면적은 2018년 대비 13.6% 상승했다. 이는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과 정부 수매물량 확대와 가격 인상 등의 정책의 영향으로, 전체 재배면적 중 논콩이 약 20% 수준까지 증가했다.

올해까지는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의 시행으로 재배면적은 증가할 예정이나, 2021년 이후로는 타작물 전환 정책의 지속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유인 정책이 사라진다면 다시 벼 재배로 회귀해 결국 재배면적은 다시 감소 추세에 들어갈 전망이다.

△ 감자, 급격히 늘어난 재배면적 점차 감소 전망
2016년까지 감자 가격의 하락으로 재배면적은 연평균 2% 감소했지만, 2017년부터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하며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2018년에는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감자로 전작한 농가가 많아 가을감자의 재배면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에도 증가추세는 이어져 봄감자는 14.4% 증가해 1만8,150ha, 고랭지감자는 11% 증가한 3,842ha까지 늘었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봄감자와 고랭지 감자 생산량이 2018년 대비 22% 증가해 가격 약세가 지속했다. 가을감자는 작황부진과 출하 저조 영향으로 11월부터 가격이 반등했으나. 기존 감자 저장물량이 많아 여전히 낮은 가격을 유지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봄 감자는 가격 하략으로 재배의향은 낮지만, 대체작물의 수익성 자하와 감자 재배가 타작물 대비 용이한 점 등으로 인해 재배의향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고랭지감자는 지난해 대비 8.2%, 가을감자는 14.8% 감소하리라 예측했다.

△ 사과, 재배지 북상으로 경기·강원 증가
2017년 최대 주산지인 경북과 충청의 재배면적은 감소했지만, 신규로 강원과 호남, 경남 면적 비중이 증가했다. 하지만 가뭄, 우박, 탄저병 등의 피해로 생산량은 2016년 대비 5% 감소했다. 2018년에는 온난화에 따라 신규산지인 경기, 강원과 경·호남도 고랭지를 중심으로 면적이 확대됐지만, 농가 고령화와 가격하락 우려 등으로 추산지인 경북과 충청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사과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간보다 19% 하락했다. 특히 이른 추석으로 인해 8월은 18%, 9월은 31% 낮았다.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0.4% 감소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영남 0.4%, 충청 1% 호남 2%로 각각 감소하지만, 경기·강원은 재배지 북상과 지자체 사업으로 4% 증가할 전망이다.

△ 배, 소비트렌트 변화로 재배면적 지속 감소
2017년에는 가격 약세 지속으로 농가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2000년 이후 연평균 5% 감소했다. 재배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상 호조 등으로 인해 생산량은 증가했다. 2018년에는 도시 개발과 가격 약세로 인한 수익성 하락으로 작년 대비 5% 감소했다.

2019년 재배면적은 1만ha 이하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호남이 29%로 가장 높고, 충청 27%, 경기·강원 23%, 영남 21% 순이다.

배 소비의 감소 원인은 섭취간편성을 추구하는 과일 소비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타 과일보다 과실 크기가 큰 배는 한번에 먹기가 불편하다는 의견으로 대과보다 중소과를 더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을 전망이다. 따라서 재배면적도 지난해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 포도, 재배면적과 생산량 함께 증가
2017년 주산지인 영남지역을 비롯해 경기지역 재배면적은 증가하고 충청지역은 감소했다. 작형별 재배면적은 노지재배가 줄고 시설재배가 늘어났다. 2019년 주산지인 영남의 면적 비중은 57%까지 높아졌지만 충청은 FTA 폐업지원 사업 이후 복숭아로 작목을 대거 전환해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했다.

재배면적 감소와 샤인머스켓의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포도 가격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포도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샤인머스켓은 35% 늘어날 예정이다. 재배면적은 샤인머스켓 등 신규 품종으로 인해 2024년까지 완만하게 증가하고 성목면적 증가로 생산량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 복숭아, 올해부터 재배면적 소폭 증가
2019년 재배면적은 노목 폐원과 작목 전환 등으로 2018년 대비 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영남이 50%로 주산지 집중이 심화됐다. 호남지역 비중은 증가했지만, 충청, 경기, 강원은 감소했다. 지난해 복숭아 가격은 2018년 대비 24% 하락했다. 복숭아 생산량이 많아 반입량이 증가했고 당도 저하 등 품위도 낮았기 때문이다.

올해 복숭아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과 호남이 각각 1%, 영남은 2% 감소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기·강원 지역은 품종 보급 사업 등으로 1%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재배면적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배면적은 소폭 증가하지만 성목면적이 늘어 생산량은 크게 증가하는 한편 복숭아 소비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 고추, 강원·영남↑ 호남·충청↓
재배면적이 지속 감소하다가 2016년 출하기 가격이 향상해 2017년 경남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이어 2018년에는 전년 출하기 가격이 높았던 강원의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재배면적 비중은 영암이 555로 가장 크며 강원 20%, 호남 16%, 충청 6%, 경기 3% 순이다.

2019년 재배면적은 경남지역에서 타 작목으로 전환한 농가가 늘어 2018년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호남지역에서 연작 피해로 타 작목으로 전환하려는 농가가 증가해 봄·여름·가을작형은 감소하고 최근 출하기 가격이 높았던 겨울작형만 지난해 대비 증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이맛고추 등의 증가로 총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3%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강원과 영남은 지난해 가격 강세로 정식의향이 증가했고 호남고 충청은 바이러스와 연작 피해로 정식의향이 감소했다.

△ 마늘, 가격 하락에 재배면적 10% 감소
2016년 마늘 가격 상승으로 2017년에는 재배면적이 20% 증가했다. 이는 2018년에도 이어졌다. 밭작물 공동경영체 지원사업 등 생산기반 안정화 정책확대로 2017년 대비 14% 면적이 증가했다. 난지형 남도종 주산지인 전남과 제주의 면적은 줄었으나 대서종 재배면적이 확대된 경남, 경북, 충남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 수확량은 재배면적이 감소했지만 단위당 수확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7% 평년 대비 28% 상승하며 가격하락으로 이어졌다. 가격하락 시 감소 폭이 컸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가격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생산기반 안정화 정책으로 재배면적 감소 폭은 과거보다 완화됐다. 올해는 가격하락으로 지난해 대비 10% 감소할 전망이다.

마늘 재배면적은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생산 농가 수 감소로 2020년 이후 연평균 3% 줄어들 전망이다. 재배면적 감소에 따라 2019년 93.4%의 자급률이 2029년에는 81%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 양파, 과잉생산으로 재배면적 대폭 감소
2018년에는 양파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재배지도 함께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생산량 감소로 수확기 가격이 2016년 대비 23%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주산지인 전남 13%, 경남 1% 각각 감소했으나 비 주산지인 경북, 충청, 전북, 경기, 강원이 많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과거 겨울철 휴경하던 논에 양파를 재배하는 농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동기 비교적 따듯한 기온이 지속되면서 조생종양파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과잉생산으로 인해 평년 대비 33% 가격이 하락한 상태에서 2019년의 폭발적인 생산량으로 인해 2018년 대비 21% 하락했다. 따라서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생산이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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