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탐방] 수확후관리공학과 유통공학연구실
2019 농촌진흥청 연구실상 우수상 수상 영예
국산화 추진 · 신공정 기술 · 기술보급 성과내

손재용 수확후관리공학과 유통공학연구실장
손재용 수확후관리공학과 유통공학연구실장

재배기술과 같은 제1의 생산 활동 외에도 수확 후 발생되는 손실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손재용 유통공학연구실장은 수확 후 관리를 통해 품질유지가 가능하고 고급화에 따른 부가가치 증대를 가져올 수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 제고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연구실장의 이런 남다른 포부에서 비롯된 것일까, 지난해 12월 농촌진흥청 전문연구실상 부문에서, 우수 연구실에 선정되며 그 빛을 발휘했다. 그는 “전문연구실 우수상은 제가 아닌 연구실 구성원들의 노력의 결과”라며 “저는 단지 연구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힘을 썼을 뿐이고, 구성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같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수상의 영예를 구성원들에게 돌렸다.

전문연구실상은 대‧내외 네트워킹 역량이 뛰어나고 전문분야에 대한 연구경쟁력이 높으며, 우수성과를 도출한 전문연구실을 선정해 시상하는 것으로, 유통공학연구실은 ‘스마트 저장유통 공학 기술 개발’을 통해 총 3가지(△국산화 추진 △신공정 기술 △기술보급)의 성과를 바탕으로 수상한 것이다.

 

배출식 CA저장고 구조
배출식 CA저장고 구조

 

국산화 추진, 선진국 보유기술의 국산화
우리가 숨을 쉬는 공기에는 질소 78%와 산소 21%가 들어 있고 나머지 1%는 아르곤 등 기타 기체로 구성돼 있다. 사람이 산소를 들이마셔 생명을 유지하듯, 과일도 산소를 들이마셔 씨앗의 생명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때, 과일 주위의 기체 구성 비율을 바꿔 과일을 ‘기절’시키는 기술이 CA저장 기술이다.

CA저장은 Controlled Atmosphere의 약자로 공기를 구성하는 기체에서 산소 농도를 2%까지 낮춰 과일의 호흡을 조절하고 생리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유통기한을 늘이는 저장기술이다. 그동안 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대형 CA저장기술을 국산화해 장수군의 명품인 ‘사과’와 상주시의 명품 ‘감’ 등에 적용해 유통기한을 획기적으로 늘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과일의 신선도뿐만 아니라 단단함까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농산물 가격 안정화는 물론 농촌에서 필요한 일손이 수확시기에 집중되는 현상까지 막을 수 있다. 이제는 가을에 딴 사과를 다음해 여름철에도 아삭하게 깨물어 먹을 수 있고, 감을 농한기인 겨울철에 짬짬이 곶감이나 홍시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지난해 유통공학연구실이 우수 전문연구실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유통공학연구실이 우수 전문연구실상을 수상했다.

 

신공정 기술, 유통 신공정 개발
CA저장과 비슷한 듯 다른 기술이 바로 MA포장이다. 오랜 기간 동안 품질을 유지하는 ‘저장’이 아닌 유통기간 동안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포장’에 적용되는 기술이 MA포장(Modified Atmosphere)이다.

기존에는 필름 포장에 구멍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기체 농도가 대기와 별 차이 없게 포장되거나 구멍이 없이 포장돼 높아진 이산화탄소 농도 때문에 채소 맛이 변하고, 높은 수분 때문에 쉽게 상하거나 곰팡이가 피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농산물의 호흡속도에 맞춰 포장지 윗부분에 기체가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주고 수분은 통과하고 산소 같은 기체는 잡아주는 선택적 투과성이 있는 필름 사용하는 방법으로 개선했다.

이렇게 채소를 포장해서 유통할 때 온도까지 낮춰주면 채소는 호흡량을 줄이고 생체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기절’상태가 돼 싱싱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수확후관리공학과 유통공학연구실 단체사진
수확후관리공학과 유통공학연구실 단체사진

 

기술보급, 농가 조기 활용을 위한 시범보급사업 추진 및 기술이전
농촌진흥청의 기조인 현장중심 기술보급사업에 걸맞게 농가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을 하는 등 시범 보급사업을 실시했다. 시범사업으로 약 20개 지역, 37건의 보급이 진행됐으며, 기술이전은 24건이 진행됐다.

이와 같은 성과들로 인해 국산농산물의 저장기한을 △CA △MA 기술 최적화로 2배 이상 연장됐으며, 외국 기술의 국산화 및 보급을 통해 국내 농업 발전에 기여했다. 아울러 현장평가회 및 홍보를 통해 신기술의 농업현장 보급을 촉진했으며, 개발기술의 현장평가회를 통해 농업현장의 요구사항을 수렴했다.

국산 농산물의 품질유지와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한 농업공학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기술이나 제품의 문제점을 개선해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손 연구실장은 “공기가 늘 우리 주위에 있어 고마움을 모르고 사는 것처럼, 농업기술도 늘 우리 주위에 있어 과학기술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며 “농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연구원들과 함께 지속적인 기술개발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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