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업계, 가공비·환율까지 삼중고와 사투

코로나19로 인한 타격뿐 아니라 원자재비와 가공비 상승, 여기에 환율 변동까지 농기계 업계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제품값을 인상할 수 없어 버티기에 돌입한 농기계 업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부터 원자재 가격이 올라 파이프는 기존 대비 4~7000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원자재 공급이 지연되면서 자재 비용은 더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제품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타사와의 경쟁 관계 때문이다. 관계자는 “오른 자재비를 생각하면 적어도 15만원 이상 제품 단가를 올려야 하지만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라며 “이는 경쟁사와의 관계와 지난해 말부터 줄어든 매출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가공업체도 비용을 올려 어려움을 높인다. 
한 업체는 판금과 도색을 담당하던 업체가 문을 닫아 새로운 업체를 알아보느라 생산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가공업체가 지난해 대비 40% 가격을 인상했다”며 “농기계 특성상 다품종 소량에 발주 시기도 지속하지 못해 단가를 급격히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도 무시할 수 없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본이나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기업들은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오히려 영업이익은 낮아졌다. 환율에 따라 변동하는 자재비 때문에 제품 단가를 변화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관련 업체 대표는 “이대로 사업을 지속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매출 하락 등 시기적으로 어려움이 커 이마저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사 관계자는 “이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으로 앞으로는 얼마나 잘 버티는가가 중요할 것”이라며 “이는 농기계뿐만이 아닌 전 산업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매출 하락과 자재 비용 상승 등의 문제가 해결되는 동안 일부 업체들이 정리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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