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공급 특성 고려한 정부의 특별 대책 마련 필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지속에 따라 중국 제조업 가동이 중단됐다. 이 여파는 국내 농기계 시장까지 이어져 올해 농기계 산업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사회 전반에 큰 문제를 야기시켰다. 현재까지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농기계 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연초에 진행하는 영농교육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기업들의 각종 행사와 연시도 무기한 연기됐다. 보조사업 대상자가 선정되는 중요한 시기에 홍보 활동에 큰 차질이 생긴 것이다. 해외 전시회 참여도 불투명하다. 또 부품 수급이 끊겨 생산에 차질이 생긴 업체도 있다. 

A 업체는 최근 영농교육에 참여하고 참석 인원에 놀랐다. A사 관계자는 “100여명 이상 참석한다는 자리에 10명도 안왔다”며 “한창 바쁘게 움직여야 할 시기에 사무실에서 브로쉐어 발송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답답함이 크다”고 말했다.

B 업체는 “이 시기에는 하우스 방제교육 등을 진행해야 하는데, 현재 모든 교육은 취소했거나 미뤄진 상황”이라며 “홍보를 위해 직접 농가를 방문하고 있지만, 인력과 비용 측면에서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화상태인 국내 농기계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진출을 계획했던 C 업체는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려 했으나 해외전시 개최도 불투명한 상태”라며 “홍보전략을 새로 마련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부품 수급도 큰 영향을 미쳤다. D 업체는 “보통 12월쯤 발주하지만, 올해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발주를 늦췄다가 지금은 부품회사와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중국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알 수 없어 제품 공급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다수 기업에서 활용하는 중국인 인력도 큰 걸림돌로 남았다. E 업체는 “지난 중국 명절에 휴가를 보낸 직원이 코로나19 여파로 복귀가 늦어졌다”며 “임시로 숙소에서 대기시키고 한 달간 지켜볼 예정이지만, 우선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중국 법인 공장을 운영하는 F 업체는 “지난 10일부터 중국 공장은 가동 허가는 떨어졌다”며 “하지만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만 일할 수 있어 당장 공장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 내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따라서 국내에서 마련해 보내려 했지만,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학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농기계 시장이 위축되다 올해 초 다시 올라가는 상황에서 급격히 추락한 것”이라며 “이 상황이 해결되면 V자 형태로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한창 홍보와 제조를 진행해야 할 시기에 발이 묶여 올해 산업은 역대 최악의 상황이 이뤄질 것 같다”며 “타 산업과는 다르게 시즌 상품인 농기계의 특성을 고려해 정부의 특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규모 업체부터 도산하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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