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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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뒤늦게 새해 인사를 올린다. 우리의 생명 산업인 농업과 필수영농장비인 농기계산업발전에 헌신하고 계시는 농·축산인, 농기계인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소망하시는바 모두가 성취되기를 기원드린다.

 지난해에는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안정을 갈망하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갖가지 행태들이 야기되어 극심한 실망과 불안감을 안겨주었고 지금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지경에 놓여 있다. 이 와중에 이웃 일본이 반도체부품과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하여 국내 경제에 충격을 줌으로써 그 파장이 농업과 농기계산업에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마음을 놓지 못했다. 수차례에 걸친 태풍 등 자연재해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창궐 우려, 마늘·양파 등 농산물의 가격폭락으로 실의에 빠진 농업인들에겐 설상가상의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선언을 한 것이다. 따라서 보조금 축소 등 농업여건이 더욱 악화될 환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농업기계 융자지원 한도액 감액조치도 잇달았다. 감사원 감사결과 농기계 융자지원한도액이 실제 판매가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판단이 이유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트랙터(2.8%)를 비롯하여 모델별로 기존대비 2%에서 최대 17%까지 융자지원 한도액이 감액됐다. 농기계를 구입해야 하는 농가의 자부담 비중이 그만큼 높아져 농기계 구입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농기계임대사업소, 여성 친화형 농기계 구입지원, 주산지 일관 기계화 농기계 지원, 노후농기계 대체 등을 포괄하고 있는 농기계임대사업이 예산편성 과정에서 당국으로부터 ‘집행 부진사업’으로 낙인이 찍히면서 예산이 큰 폭 삭감되기도 했다.

 이같이 악재가 겹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 농기계 시장이 다소 호전되고 있는 데다 수출 역시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기계 시장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융자판매액이 7,642억 원으로 7.4%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수출은 2017년 9억여만 달러로 8.7% 성장한 데 이어 2018년에는 10억 4,000여만 달러로 15.7%라는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11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여세를 몰아 올해 수출은 12억 달러를 목표로 이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것이 당국의 의지다.

 정부가 개발도상국 지위는 포기했지만, 올해부터 ‘공익직불제’ 시행을 통해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천명한 바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듯싶다. 농기계임대사업이나 밭 농업 기계화율 제고도 예산이 크게 삭감된 것은 맞지만 올해 규모가 356억여만 원으로 2017년 (270억 원)과 2018년(290억 원)보다는 늘어났다는 사실을 위안 삼아야 할 것 같다. 특히 올해는 격년제로 개최되는 농업인의 대축제 ‘2020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 박람회(KIEMSTA2020)가 10월 28일~3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를 계기로 농기계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갖고 새해를 꾸려나갔으면 한다.

 다시 한번 새해 인사를 정중히 드린다.

 

본지 발행인 이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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