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용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 밭농업기계화연구팀장

농촌 인구 절반 고령 · 여성 밭농업 정책중요성 커져가

밭농업 기계화율 끌어올리기 위한 집중의 전략 필수적

밭작물 생산 기계화 통해 안전한 먹거리 지속 공급케 해야

5G, 드론,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상에서는 ICT, IoT를 접목한 최신기술이 손쉽게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 우리 농업도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고성능 농기계로 드넓은 들판 전체를 단 몇 일만에 농사일을 마치고, 하늘을 날며 농약과 종자를 뿌리는 드론과 같이 영화 속 상상에서나 꿈꾸던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인 농업과학기술 발전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농업기술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하지만 지금 우리 농업은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 여성화 등 다양한 환경변화를 안고 있다. 우리 농업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첨단 과학기술과의 융 복합을 통한 농업기계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논·밭농업 고령 친화형 농기계 확대 개발

밭작물 지속 전과정 기계화 추진 방안

첫째, 농업 현장 요구를 반영해 산 연 공동으로 현장 맞춤형 농기계를 개발하고 실용화 하는 것이다. 우선 작업 공정별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 정식, 수확 작업에 대한 기계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밭에 종자를 바로 심는 파종기는 마늘, 전자동 감자, , 복합파종기가 있으며, 모종을 심는 정식기는 양파, 인삼, 고구마, 채소정식기 등을 개발했다. 참깨 예취기, 콩 예취기, 수집형 감자 수확기, 참깨 탈곡기 등 수확 기계를 개발해 영농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2019년에는 옥수수 수확기, 양파 줄기파쇄기, 토양소독기, 들깨탈곡기를 개발했으며, 올해 기술이전을 통해 농업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둘째, 기존 농기계를 개량 보완해 작업 편이성과 안전성 향상하는 기술을 개발해 범용화 고성능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령 여성농업인 신체조건을 고려한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소형 동력 파종기, 트랙터용 작업기 탈부착 장치, 3륜 승용관리기 및 부착작업기, 농산물 도난방지시스템 등과 같이 작고 무겁지 않은 자동화한 농기계와 편이 농기계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작업 편이성과 효율을 높여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성 고령 친화형 농기계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셋째, 기계화 품종, 재배양식 표준화 등 기계화에 적합한 재배기술 개발과 함께 마늘, 양파, 잡곡, 고구마, 감자, , 무 등 7작물은 전과정 기계화했으며 배추, 참깨, 고추, 인삼 등 주요 밭작물에 대해 지속 전과정 기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된 현장 맞춤형 신개발 농기계는 신기술 시범사업 등 정책 사업과 연계해 현장 적응성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별 농가 현장을 실증 시범장으로 활용해 신속하게 신기술이 확산될 수 있도록 신기술 시범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전남 함평과 전북 김제에서 주요 밭작물의 파종정식 기계와 수확 기계의 연시회를 갖고 현장 의견 수렴해 신개발 농기계의 현장 적응성을 향상하고 있다.

 

정부정책 바탕 밭농업 기계화 확산에 주력

안정적 식량생산 위한 밭농업기계화 집중

농식품부에서도 농기계를 현장에 보급 확산하기 위해 영농규모별 농기계 임대사업을 확대하고 농작업을 대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성능개선과 새로 개발한 농기계를 신기술 농업기계로 지정하고, 정부가 지원해 주산지 작목반 등 규모화 된 공동경영체에 농기계를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기 임대자와 임대사업소는 주변 영세 고령 여성농 등을 대상으로 농작업 대행을 추진해 밭농업 기계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밭농업 기계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정책은 정부와 산 연 그리고 농업인과 협력하고 합심해 노력한다면 원활히 정착시키고 성공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밭농업 기계화를 확산함으로써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무한 경쟁 체제에서 우리 밭농업을 지키고, 자급률을 높여 식량의 안정적 생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우리 밭작물 생산의 기계화가 조속히 추진돼야만 국민들께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농기계 산업의 발전으로 누구든지 편하게 농사를 짓고, 부족한 인력을 대체함으로써 농업 농촌의 부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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