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 충북부품총판
매년 수익금 조금씩 모아 '모교 발전기금 1억원'쾌척

박양우 대표

“어떻게 고장이 난지 알고, 기계를 수리할 전문가가 있어도 정작 적합한 부품이 없으면 제때 수리할 수 없기에 늘 신속, 정확한 부품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는 박양우 LS엠트론(주) 충북부품총판점(CAN DO 농기계) 대표. 

그는 20여년째 농기계 부품총판점을 운영하며 “농번기에 농기계가 고장 나서 마냥 서 있으면 이보다 농업인 애를 태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적기적소에 농기계 부품을 공급해 그들의 막힌 속을 확 뚫어주는 일을 한다는 보람과 함께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해 농가가 피해를 보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늘 공존하는 곳이 바로 부품총판점”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농가의 마음을 잘 알기에 박 대표는 거래이력이 없어 일면식도 없는 거래처에서 부품먼저 보내달라는 요구에도 좀처럼 거절하는 경우가 없다. “지금은 핸드폰으로 손쉽게 송금하는 시대지만 예전에는 꼭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믿고 부품을 보내주면 99%는 약속을 잘 지켜주더라”고 박 대표는 말한다. 

이렇게 신뢰로 하나, 둘 인연을 맺은 거래처만 충북도의 LS대리점 10곳은 물론 작은 수리점까지 50여 곳이 넘는다. 지역에서 부품을 찾지 못해서 멀리 원정을 오는 경우도 많고, 굳이 총판까지 직접 찾아오는 농가도 적지 않다. ‘CAN DO 농기계’에서는 구하지 못할 부품이 없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LS 충북부품총판에는 상시 구비하고 있는 부품의 20% 가량은 생산이 종료된 지 한참을 지난 단종모델의 농기계 부속품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언제 팔리지 모를 부품만 2~3억원에 달한 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언제가, 누군가에는 꼭 필요한 단 하나의 부품”이 될 수 있기에 허투루 관리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또 “개선되고는 있지만 동일 제조사의 트랙터도 마력의 차이에 따라 부품이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농가가 더욱 쉽고 편리하게 농기계를 유지관리 할 수 있도록 기능에 크게 영향이 없는 부품은 표준화, 규격화를 통해 호환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LS농기계의 부품총판 첫 주자로서 맨손으로 시작하디시피 해 초기 몇 년은 고생했지만 그간 큰 부침없이 사업을 영위해 올 수 있었다. 이에 박 대표는 매년 수익금의 일정액을 따로 모았고, 지난 2018년 11월에 모교인 전남 진도읍 진도서초등학교에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쾌척했다. 지금도 해마다 연말이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는 등 늘 주변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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