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인공지능 기술 접목 등으로 농업기술 선진호 이뤄야

 

이용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이용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이용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올해 7건의 태풍과 과수화상병, ASF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여러 난제 중에서도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이유는 농기계 기술이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향후 미래 농업은 데이터 농업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장점인 인공지능 기술을 농업에 접목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농기계 글로벌화에 대한 제조업의 관심이 높다. 글로벌화를 이루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농기계 산업도 기술, 사용자, 제품에서 빠른 변화가 일어난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 공급된 농기계 중 수입농기계가 38%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농기계 수출은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처럼 기술이 국경을 넘는 것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수시장이라고 안주할 것이 아닌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가장확실한 방법은 농기계 제품의 글로벌화다.
최근 농기계 글로벌화에 대한 제조업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품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 등 서비스다. 대기업과 같이 부품 유통 서비스를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은 해외에 원활한 사후관리를 위해 부품 등을 패키지 형태로 공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향후 농기계 산업 발전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는지 궁금하다.

농업은 상당 부분 시설화를 이룰 전망이다.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폭설, 냉해, 폭염 등으로 인해 결국 수도작도 시설에서 이뤄질 것이다. 따라서 이를 염두하고 데이터 농업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해외 농기계 시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업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업기술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이에 맞춘 발 빠른 대응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여기에서 짚어야 할 점은 하나의 대표 기종이 자율주행이나 데이터 수집을 하도록 개발하는 것이 아닌 모든 농기계가 데이터를 모을 수 있도록 발전하는 것이다. 또 각 제품들이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쟁기도 논만 가는 것이 아니라 기타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 결국 모든 기기가 다목적 정보 수집기로 발전할 것을 염두하고 개발에 유념해야한다.
 

▲ 국내 농기계 기술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지난 9월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에서 주최하는 세계농업인공지능대회 농업경연에 한국팀이 참가해 예선을 통과했다. 농업경연은 6개월 간 인공지능으로 농사를 지어 수학량, 에너지효율성, 품질, 인공지능전략 등을 평가하는 대회다. 
20년 넘게 데이터를 구축한 선진 외국기술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인공지능 기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의 특화된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농기계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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