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소비자단가표·정비설명서 제공 등 제조사 도움 필요

황상천 NH농협손해보험 정책보험지급팀 차장
황상천 NH농협손해보험 정책보험지급팀 차장

농기계는 자동차 산업과 비슷하지만, 한편으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제조, 유통, 보험, 중고시장 등 표면적인 부분에는 많은 유사점을 갖는다. 하지만 그 내막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들어난다. 우선 자동차에 비해 농기계는 역사가 짧다. 따라서 자동차 산업이 이룩한 싸이클을 따라기기에 아직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지난 28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서는 ‘농기계사고유형 분석 및 품질개선 방안 간담회’를 통해 제조사와 보험사가 상호 협력으로 농기계 발전을 이루기 위한 첫발을 뗐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황 차장을 만나 제조사와의 협업은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지와 보험 업무의 어려운 점과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조사와 보험사가 함께한다면 어떤 이득이 있나

농기계보다 먼저 시작한, 그리고 이미 시스템을 구축한 자동차 산업도 과거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 문제들을 제조와 보험이 함께 해결한 사례가 많다. 보험사는 많은 사고 사례를 접한다. 그중 제품 개발 단계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자동차 산업은 보험사에서 제안한 내용을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검증해 제조사에 전달하는 과정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
따라서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자동차기술연구소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것으로 본다.
NH농협손해보험은 농기계 사고에 관한 통계를 세세히 분석하고 이를 조합에 전달할 것이며, 조합은 많은 사고를 유발한 부품의 품질개선 방안을 제조사에 전달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국내 농기계 품질이 향상될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진 외산 농기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내수제품의 품질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가운데 보험사가 가진 데이터를 제품 개발에 활용한다면 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제조사와 보험사의 관계는 협력과 상호신뢰의 관계다.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제조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각 제조사별로 기체별 부품 소비자단가표가 제공되지 않는다. 농협에는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보험사는 알 수 없어 수리 비용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없다. 또 대리점별로 정비에 대한 편차가 심해 같은 기종 같은 사고에도 가격이 상이하다. 제조사의 정비 설명서를 받을 수 있다면 이를 토대로 보험금 지급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수리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가장 명확한 기술소견서를 제조사에서 제공 받기를 희망한다. 이밖에 신제품 기종의 보증 기간이 달라 보험비와 보증비를 이중으로 취득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으로 제조사는 차기 제품을 개선해 품질 향상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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