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삼아 사전 준비로 강력한 대응 필요
국경검역 강화, 농가 차단방역 철저하게 해야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통제초소 방역 현장 김포시청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통제초소 방역 현장 김포시청 제공

지난 9월16일 국내에 최초로 발생한 아프라카돼지열병(ASF)은 국내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감염된 가축 모두가 매몰 처분된다. 따라서 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따른다. 피해는 농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관련 축산기계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A업체는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축산농가가 ASF로 인해 접근이 통제돼 이로 인한 큰 손실을 입었다. 또 ASF 발생 지역에서는 축산설비와 축산기계 공급이 어려워, 잇따른 구매 취소로 이어지는 등 이 같은 피해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설치와 공급 취소와 더불어 축산박람회의 취소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보조금 혜택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박람회 등 관련 행사가 대목인 만큼 손해도 막심하다. 

B업체는 올해 예정된 크고 작은 축산관련 박람회가 축소 혹은 취소하는 바람에 박람회에 맞춰 준비했던 부스 설비 등에 차질이 생기면서 의미 없는 손실이 발생했다. 천재지변에 의한 박람회 취소는 보험 대상에서 제외돼 피해 보상도 기대하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계획했던 전시회를 통한 홍보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했고 경기북부 지역 납품 계약도 물거품이 됐다”며 “ASF로 인해 폐업을 결정한 농가도 있어 발병지역은 당분간 축산기계와 설비의 수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계 관계자는 “최근 온난화로 인해 과거에 없던 신 바이러스와 해충들이 국내로 유입돼기 시작했다”며 “가축 질병 대응 메뉴얼만 의지할 것이 아닌 다양한 상황을 예측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부분 중국에서 먼저 시작되는 만큼 국경검역을 강화하고 농가에서는 차단방역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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