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기고
(전)농촌진흥청 농기계교육팀장

김영배 (전)농촌진흥청 농기계교육팀장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개최된 ‘제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의 농업기계정비 분야가 많은 관심과 협조 속에 무사히 대회를 마쳤다. 

무엇보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열심히 기술을 연마하며 땀 흘려 노력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과 그들의 뒷바라지에 밤낮없이 희생을 감내했을 지도교사 여러분들에게 찬사와 함께 그간의 노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또 올해 기능경기대회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어려운 여건이지만 시험기대로 사용된 농업기계를 협조(대여)해 주신 농기계생산회사 즉, 동양물산(콤바인), 국제종합기계(트랙터), 대동공업(승용이앙기), LS엠트론(엔진) 관계자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

특히 이번 부산에서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 농기계정비 직종분야의 원활한 경기 진행과 공정한 심사를 위해 개인사업도 잠시 미루고 참여해준 심사장, 부심사장, 심사위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렇게 해마다 농기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협조, 그리고 희생으로 기능경진대회를 치러냄으로써 또 한 번 농기계 정비 분야의 고급 기능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본다. 기능경진대회 입상을 목표로 기술연마에 각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는 선수들은 향후 우리나라 농업기계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소중한 재원들이기 때문이다. 

한창 바쁜 농번기에 농기계 고장으로 제때 정비·수리를 받지 못해 겪어야 하는 농업인의 불편함을 그들이 해소해 줄 것이다. 농작업 시기에 따라 농산물 생산량, 즉 소득에 큰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 농업인이 농기계를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도록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로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 

명예와 함께 큰 상금이 걸린 대회이다 보니 입상에만 혈안이 되어 지도교사, 심사위원, 선수들까지 지나친 경쟁 심리로 공정한 대회 분위기마저 헤치는 기만행위가 반복되는 점은 아쉽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주최 측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경기진행과 심사 평가를 통해 선수들의 무한한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아울러 참가선수 및 지도교사 또한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오직 실력만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로 대회 진행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농기계정비직종’을 유지하는데 많은 애로를 표명하고 있다. 매년 대회를 치를 때마다 시험기대 확보에 어려움을 크고, 타 직종에 비해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적다는 이유다. 농기계정비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마지막 토양마저 이대로 황폐화되도록 둘 수는 없다. 토양을 더욱 비옥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농기계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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