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생장 핵심 조명 기술, 외국 선점 우려

국내 스마트팜 시스템은 컨트롤러, 온습도 센서, 토양 센서를 비롯해 외부에는 풍향·풍속·일사량·감우 센서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식물의 생장조절에 큰 영향을 끼치는 조명은 사업에서 제외돼 연구에만 머물러 해외 기술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과 미국은 과거 고압나트륨 조명부터 현재의 LED 조명까지 다양한 조명을 스마트팜에 운영하면서 많은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특히 메탈할라이드와 고압나트륨 조명은 에너지 비용이 비싸고 수명이 짧아 큰 효과를 얻기 힘들었지만, LED 기술의 발전으로 이를 극복했다. 최근 네덜란드는 인공조명을 이용해 특정 비타민을 높이거나 제거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고함량 비타민 과일이나 특정 비타민이 위험한 환자들도 먹을 수 있는 특수 과일을 생산하기 위함이다. 

조명업계 관계자는 “과거 하우스용 식물 생장 조명 시스템의 연구를 활발히 진행했지만, 상용화를 이루지 못했다”며 “이는 일조량이 좋은 한국에서 조명을 사용하는 것은 에너지 투입 대비 효과가 미비하다는 발표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일부 농가에서는 보광재배용으로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와 겨울철 짧은 일조량을 조명으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는 “하우스에 부족한 광량을 조명으로 채웠을 경우 오이, 토마토, 딸기 등 일부 품목에서 생산량과 무게가 모두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며 “더 큰 연구 성과를 위해서는 상용화를 통한 보급사업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부분 스마트팜 사업주는 조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지 못해 정부 차원에서 보급사업을 주도해야 한다”며 “식물생장 조명 사업은 일조량이 낮은 국가도 한국형 스마트팜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계 관계자는 “3~4년 전 국내 식물생장용 조명 기술력은 선진국 수준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활로가 막힌 가운데 선진 조명기업들과의 격차가 벌어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식물 생장에서의 조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보급확산을 통해 농가의 소득증대와 기업의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정부의 유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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