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칼럼

이경환 전남대 지역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농업생산무인자동화연구센터 센터장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와 함께 사회 전분야가 지능정보기술에 기반하여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도 스마트 팜, 노지 커넥티드 팜, 농업용 인공지능 등 첨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가까운 시일내에 농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한 농업의 대변혁 내부를 들여다보면 걱정이 앞선다. 농업 혁신을 지속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이 필수이다. 하지만 현재 대학만의 힘으로는 우수한 전문인력을 단시간 내에 양성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지능형 농업관련 대학, 공공기관 및 연구소, 산업체가 연합한 융합대학원 설립을 제안한다.         

지능형 농업 구현을 위한 대학의 핵심 전공분야는 농업기계이다. 전국에 농업기계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은 약 10개정도이며, 매년 약 40명 정도의 석박사가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능형 농업관련 전문인력의 주요 수요처는 농업관련 국가 및 지방기관, 공공기관, 산업체 등이며 매년 약 150명의 전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마트 팜 혁신밸리와 노지 커넥티드 팜 시범단지가 정착되고 보급 단계에 진입하면 전문인력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현재의 지능형 농업 전문인력 양성체계로는 미래의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  

전문인력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국내 대학의 교육 및 연구 환경은 어떠한가? 지능형 농업관련 원천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환경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 않으며, 관련 분야의 융복합 지식 습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또한 실무적인 인력 양성을 위한 문제기반학습, 플립러닝 등 새로운 교육방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지능형 농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대학만의 역량으로는 부족하다. 관련 대학, 공공기관 및 연구소, 산업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국내 대학의 지능형 농업 관련 학과들은 규모가 작아 독자적으로 혁신적인 교육 및 연구 시스템을 도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몇 개의 대학이 연합하여 융복합 교육 과정 개설과 혁신적인 교육방법을 도입하고, 공공기관, 연구소, 산업체는 협력기관으로 참여하여 실무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연합대학원 설립이 필요하다. 교육 강좌는 온라인으로 제공되어 관련 기관이나 산업체의 재직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교육 수요에 따라 특성있는 학위과정도 마련되어야 한다. 정부는 지능형 농업의 우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연합대학원 설립에 필요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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