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농업형태 등 정보 공유

국내에서 ‘베트남’하면 아직까지도 과거 1970년대 우리와 전쟁에서 싸운 공산국가, 혹은 최근 농촌을 중심으로 늘어난 다문화가정의 아내들이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의 대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작년 말 기준 약 622억 달러로 5년 연속 베트남의 해외투자유입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지난 2002년 300개에서 현재 약 7000개로 늘어났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베트남 수출의 25%를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한국과 베트남은 경제적 분야에서 서로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혈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지는 이번호에 지난 8월 2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사)한국농업기계학회(학회장 정종훈)가 주최한 ‘농기계산업 대응 전략’에 대한 세미나에서 발표된 ‘베트남의 농업과 농기계산업 현지조사 및 분석’내용을 上 , 下로 나눠 정리해본다.

 

민간시장서 중고 · 신규 농기계 공급 이뤄져
 

현재 베트남은 대부분 민간시장에서 중고 또는 신규 농기계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베트남의 최대 농업기계 생산 기업은 VEAM(Vietnam Engine Agricultural Machinery Corporation)이다. VEAM에서 생산하는 주요 제품은 트럭,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단기통 및 다기통 디젤엔진, 단기통 가솔린 엔진, 동력분무기, 정미기, 베어링, 모토싸이클 부품 등이다. 
4륜 트랙터 및 보통형 콤바인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구보다며 2013년 7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으며 베트남 기업들의 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 참여 기업도 15개에서 3개로  감소한 상태다.

 

중국, 보통형 콤바인 중심 보급
 

중국의 농업기계 보급은 보통형 콤바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2006~2009년 기간 동안 중국의 농기계 업체들이 AS와 보용품과 함께 콤바인 보급을 추진했으나 수확손실이 적은 구보다 콤바인과의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농기계에 대한 서비스망은 메콩델타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영역에서 급성장하고 있으며 약 1,200개의 공장에서 약 14,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농작업용 기계 대부분 자가소유 아닌 임작업에 활용
 

베트남 벼농사에서 농작업별 기계화율은 경운정지작업은 약 93%, 파종 및 이앙작업은 약 25%, 방제작업은 약 75%, 수확작업은 약 50%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러나 농작업용 기계는 자가소유가 아니고 대부분 임작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35마력 이상 트랙터의 농가 보유비율은 588가구당 1대, 18~35마력 트랙터는 43가구당 1대, 12마력 이하 경운기는 33가구당 1대, 파종 및 이앙기는 333가구당 1대, 콤바인 수확기는 357가구당 1대 비율로 보급돼있다. 그러나 메콩델타 지역과 같은 농업지대의 농업기계의 보급률은 상대적으로 높다. 

 

콤바인 1대, 연간 수익 2000만동 추정
 

콤바인 작업자에 대한 현지 인터뷰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구보다 콤바인(DC 70)의 가격은 5억 9000만 동 ~ 6억 9000만 동, 중국산 콤바인의 가격은 약 4억 동 수준이었다. 
1ha당 작업료는 200만 동, 1일 작업면적은 2ha, 운전자 1인과 보조자 1인의 인건비는 120만 동, 연료비 170만 동으로 1일 수익은 150만 동으로 추정된다. 콤바인 1대로 얻을 수 있는 연간 수익은 2억 5000만 동 수준인데 현지의 대졸초임자의 월급료가 1000만 동인 점을 감안한다면 콤바인 1대로 얻을 수 있는 연간 수익은 이보다 약 2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30마력 이상 4륜 트랙터의 이용상 가장 큰 제약 조건은 현지의 토양 특성으로 인해 물논에서 트랙터가 과잉 침하로 주행불능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에서 경험적으로 통용되는 방법으로는 1) 트랙터와 로타베이터의 합계 중량이 2톤을 넘지 않도록 하며 2) 물논 로타리 작업 시에는 후륜을 철차륜으로 교체해 작업하며 3) 플라우 작업은 건기에만 실시하고 있다. 
특별히 주의해야할 점은 과도한 철차륜의 사용은 일반적으로 트랙터의 뒷차축에 무리한 부하를 주게돼 고장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와 트랙터 개념 설계상의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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