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슬라웨시 이야기
인도네시아 슬라웨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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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0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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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일 칼럼
남상일 한국농업기계학회 정책위 위원장
남상일 한국농업기계학회 정책위 위원장

슬라웨시는 인도네시아의 4대 섬 중의 하나이며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고아해서 휴양지로  유명하다. 슬라웨시에서는 금이 많이 생산되지만 아마 우리들의 기억 한 구석에는 토라자 커피로 숨겨져 있을지 모르겠다. 동남아시아에서 커피로 유명한 나라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다. 베트남은 커피 생산량에서 세계 2위인데 커피 생산 역사가 오래된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의 커피가 유명한 이유는 대부분의 지역마다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높은 산이 있고, 이 산들의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독특한 풍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학회에서 인도네시아 슬라웨시의 마카사르에 위치한 핫사누딘 대학을 방문한 것은 이곳에서 열리는 제3차 국제 심포지움(International Symposium on Agricultural and Biosystems Engineering 2019)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자카르타에서 다시 비행기로 2시간여를 날아가야 하는 지역으로 우리나라에서 가기에는 시간이 제법 걸리는 지역이며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 비하면 개발이 뒤쳐진 지역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농업기계 관련 학회가 이곳에서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한데에는 나름대로의 전략적 판단이 포함되어 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농작물은 쌀, 옥수수, 콩, 커피, 팜 오일 등인데 쌀과 옥수수의 경우 2016년과 2017년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만성적으로 쌀을 수입하는 나라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쌀의 경우 시장의 수요량만큼을 생산하는 데는 성공하고 있으며 단지 FAO의 권장 비축량을 채우기 위하여 수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는 식량작물의 생산을 늘리기 위하여 슬라웨시에 대규모 식량작물 생산단지를 만들려 하고 있다. 그 대상 지역으로 슬라웨시가 나선 것이다. 슬라웨시는 문화적으로 외부 문물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고 한다. 슬라웨시에 동력경운기를 최초로 공급한 기업은 중국의 동펭이다. 그런데 슬라웨시 사람들은 아직도 동력경운기를 동펭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처음 본 물건을 그것에 대한 대표 명사로 사용하는 그들의 언어적 습관으로부터 문화적 수용성을 설명할 때 많이 거론되는 사례인 듯하다. 슬라웨시의 독특한 문화로 여성들은 집안일에만 주력하고 농사일에는 참여 안하는 전통이 있다. 그래서 향후 농업기계의 필요성이 높다고 한다. 두 사례와 배경은 우리가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농기계학회에서 인도네시아 슬라웨시에서 열리는 국제 심포지움에 참석한 것에는 양국 학회간의 학문적 교류 뿐 아니라 경험의 공유 및 개방적인 의견 교환을 통해서 상호간의 관심사를 밝히고 창의적으로 대안을 탐색하는 전략적 접근을 위한 목적이 있었다. 양국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공감대를 깊게 하는 것은 모든 일의 토대를 만드는 필수적 요소이다. 이런 일을 효율적이고 심층적으로 수행하기에 적절한 곳은 아마 중립적이고 전문성을 갖고 있는 농기계학회일 것이다. 아름다운 마카사르 해변의 고요함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농기계 분야가 성공적으로 미래를 개척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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