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외에 농경지 모니터링 등 활용 가능성 높여야
국내 드론산업 안전·원천기술성장에 주력할 터

박석종 (사)한국드론산업협회 회장
박석종 (사)한국드론산업협회 회장

()한국드론산업협회는 지난 2013년도에 시작으로 다양한 종류의 드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동호회를 만들어 드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만들어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해주자는 의미와 함께 시작하게 됐다. 2015년에는 국토교통부 산하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승인을 받게 됐다. 드론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사람에게 유익한 드론, 인류에게 번영을 가져다주는 안전한 드론을 운영하자 라는 목표 또한 갖게 됐다. 지금 드론산업협회에서는 총 5가지(회원지원사업 교육사업 연구사업 대회주관사업 해외마켓팅사업)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박석종 ()한국드론산업협회 회장을 만나 농업용 드론 시장 동향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국내 농업용 드론시장 어떻게 바라보나

농업용 드론 시장을 바라보기 전에 우리나라 드론산업 전체를 봐야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드론은 대부분 공격용이 아닌 정보 취득을 위한 군사용으로 주로 활용됐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헬리캠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게 됐다. 헬리캠이란 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해 영상 또는 사진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군사용과 헬리캠 시장으로 국내 드론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드론 기술의 융복합이 가장 빠르게 이뤄진 부분이 농업 부분이다. 하지만 준비가 돼있지 않은 상태로 국내농업시장에 진출을 했다는 것이 흠이 됐다. 농업용 드론을 어떻게 운용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것과, 드론의 사용법 등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너무 빠르게 국내농업시장에 접근한 것이다.

현재 국내 농업용 드론 시장은 유통이 먼저인 판매목적으로 저변 확대가 이뤄진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같이 파종이나 방제 등을 하는 기간이 뚜렷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 사실상 국내 시중에 나와있는 농업용 드론은 12개월 중 두 세달 밖에 사용할 수 없다.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 같은 경우 첫째로 10~20ha 같이 넓은 경작지가 있어 하루종일 뿌려도 다 못뿌리는 그런 상황에서 드론은 굉장히 효율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농지분할이 작게 돼 있는 곳은 농업용 드론의 효율성이 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보니 쓸 수 있는 계절이 봄철과 추수철 밖에 없다. 이에 비해 외국 같은 경우 넓은 농토에 112달 사모작을 했을 때, 꾸준하게 드론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효율성이 굉장히 좋다.

우리나라에서의 드론은 지금의 농업용 드론으로 들어올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지형에 맞는 원예용 드론과 같은 소규모 드론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간과한 채, 대부분의 유통업자들이 당장의 이익이 많이 나는 농업용 드론을 많이 수입해 지금 전국적으로 퍼지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논농사, 밭농사 등 모든 농토에 농약을 살포한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는 드론이 약 400대만 있어도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는 나라다. 그래도 넘쳐난다고 볼 수 있는데 지금 현재 전국적으로 약 1800대 이상 수입돼 있다. 이 중에서는 지금 농기계 창고에 보관돼 있는 드론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고장이 나서 어딘가에 멸실된 드론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드론이 들어와 있다는 것은 유통이 그만큼 활발하게 이뤄졌고 제살 깎아먹기만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국내 농업용 드론 기술 수준은 올라가지는 않고, 유통업자들의 유통만 되고 있는 그런 구조로 돼있는 것이다.

베트남 같은 경우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농업용 드론 기체들을 수입해 사용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6년에는 단 한것도 우리나라 농업용 드론 판매를 못하고 있다. 오히려 베트남 농업용 드론이 월등하게 좋아졌다. 가격도 한화로 약 300만원 정도면 훨씬 더 견고하고 제품의 질이 월등히 좋은 농업용 드론을 구입할 수 있다. 베트남은 사계절을 계속 운영하다 보니 모터의 과열이라던가 우기 때 잦은 비로 인한 기체 결함 등 이런 것들에 대한 기술력들이 우리보다 더 우위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자신들의 환경에 맞는 농업용 드론 개발을 한 것이다. 그것도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성능이 더욱 뛰어나게.

현재 우리나라 사회 구조로 인한 기술개발이 원활하지 못해 격차가 계속 벌어지게 되는 상황인데, 지금이라도 우리가 우리 지형에 맞는 농업용 드론을 개발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

 

국내 농업용 드론 시장에 시급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현재 농업용 드론을 사용하고 계신 농민들이 드론을 활용해서 효율이 좋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드론 관련 국가자격증도 따며 열심히 활용하는 농민들도 많다. 하지만 정작 농업 필드에서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의견제시가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듣고 거기에 맞는 드론을 만들겠다는 기업도 많이 부족한 편이다. 때문에 농민들도 국내 농업용 드론에 대한 현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농업용 드론을 통한 방제 효율은 확실히 좋다. 하지만 방제로 그 활용도를 끝낼 것이 아니라 열화상 카메라 촬영을 통한 농경지 모니터링으로 자신의 농작물 파악도 할 수 있으며 유해조수퇴치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국가자격증 또한 드론 운영과정위주로 구성돼있다. 드론 운영은 초등학생들도 할 수 있다. 굉장히 단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스마트 농업 및 정밀농업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농업용 드론은 보다 전문성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농업 현 상황에 맞는 전문적인 교육이 농민들에게 필요한 상황이며, 농민들은 농업용 드론에 무엇이 현재 필요한지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계획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는 ICT 강국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넘겨줄 수 있는 자산으로 국내 ICT기술과 드론 원천기술을 접목시켜 개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안전에 대한 인식이 재고 돼야 한다고 본다. 첫 번째도 사람을 위한 드론이 돼야하고, 두 번째도 사람을 위한 드론이어야 한다. 때문에 안전교육 및 홍보활동을 활성화 시켜 드론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제로인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 협회는 국내 드론산업의 안전과 원천기술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회원들과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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