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농기계시장 연 평균 7.7%성장 ··· 2024년 2056억 달러
강력한 정부 지원정책, 산·학·연의 긴밀한 공조와 협력 중요

세계적 조사기관인 Freedonia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농기계시장은 2014년 1,407억 달러에서 2019년 1,935억 달러, 2024년에는 2,560억 달러로 향후 연평균 7.7%의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세계시장의 1%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의 농기계수출은 세계시장 성장기조에 따라 수출전망은 밝은 편이다.  
Freedonia보고서는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농기계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 농기계시장 수요가 2019년 1,935억 달러에서 2024년 2,560억 달러로 증가할 때 아·태 농기계 시장 또한 2019년 819억 달러에서 1,153억 달러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농기계 수요는 534억 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38%를 점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트랙터·콤바인 등 대형 농기계는 태국산 구보다 제품이, 소형·저가 시장은 중국산농기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또 각국에서 중국, 태국산 부품을 이용해 경운기·탈곡기·예취기 등 소형 농기계를 조립 생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아·태 농기계 시장은 일본, 중국, 인도, 이탈리아 등의 농기계 기업이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규홍 전주대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는 최근 경제성장을 위한 공업화 추진으로 농업기계화 여건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어 향후 농기계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농촌인구의 가파른 감소로 노임상승과 노동력부족 문제에 직면함에 따라 농업기계화 정책 추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3농정책, 인도네시아 농업기계화개발로드맵2015~2125, 베트남 농업기계화 정책, 캄보디아 벼농사 기계화 추진계획 등이 대표적이다.           

 

  • 수출 지역·기종 다변화, 영세중소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해야    

우리나라는 2018년 사상 최초로 농기계수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국내 농기계수출은 2000년도 이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다 2016년에 다소 감소했지만 이후 반등해 완만하게 상승하며 지속성장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수출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리 전망이 밝지만은 못하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집계한 2018년 농기계 수출현황에 따르면 농용트랙터 5억4,500만 달러, 부분품 1억1,500만 달러, 작업기 8,900만 달러, 가금·양봉기계 3,000만 달러 순이다. 농용트랙터가 지난해 수출총액 10억4,200만 달러에서 62.6%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이 심하다. 트랙터 수출기종 또한 선진국의 고품질, 대형 농기계에 비해 20~50마력의 저가, 소형 마력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시장지배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수출대상국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우리의 최대 농기계 수출국은 미국으로 농용트랙터 위주로 수출되고 있다. 2018년 미국으로의 농기계 수출은 5억7,9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액의 55.6%를 차지할 정도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4.7%, 일본 3.7%, 호주 3%, 중국 2.8%, 인도네시아 2.4%, 캐나다 1.5%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농기계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현재 미국시장에 편중된 수출 시장을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중국, 인도, 터키, 폴란드 등의 저가형제품들의 품질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국산 농기계 수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국내 농기계 완제품 업체는 700여개 사에 이르고 있지만 매출 1,00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은 7개사 내외로 대부분의 기업이 연매출 10억원~100억원 내외의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대동공업, LS엠트론, 동양물산, 국제종합기계 등 4개 사의 수출액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수출량의 약 77%를 차지하고 있다. 연매출 100억원 이하의 영세농기계 기업이 나머지 23%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농기계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영세농기계 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수출형농기계 개발·파이낸싱 운영 등 강력한 정부의 수출 지원정책 요구돼    

자동차·선박 등 주요 수출품의 예에서 보듯 수출산업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혁주 순천대학교 교수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와 우즈베키스탄 등의 신흥시장, 아프리카의 미래시장을 타깃으로 수출형 농기계개발을 위한 기초연구 및 제품개발을 위한 정부의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농기계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선진업체들과 경쟁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가 관건이다. 
황영기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국제협력실장은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적용 가능한 개도국용 저가모델을 개발하는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지화 모델개발을 위해서는 영세한 기업이 자체적으로 추진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지화 모델 개발을 위한 샘플개발비 지원 등의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또 그는 “대부분의 국내 노익꼐 업체는 중소 영세 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수출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주요 수출국의 현지정보 제공과 해외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의 정부차원의 수출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수출 유망국가의 농기계 보급정책, 농기계의 현지적응 완성도 등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혁주 교수는 “저개발국가 대상 농기계수출은 단순히 기계를 수출하는 것에는 한계 있다”며 “베트남 등지에 동남아 농업기계화를 연구하고 관련 농기계의 연구개발 및 보급을 지원하는 농기계 전문연구센터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센터는 ODA사업으로 건립되는 농기계 시험소, 농촌진흥청의 KOPIA사업 등과 연계해 우리나라의 농업기계화 경험을 개도국에 전수하고 이를 통해 농기계 수출에 기여하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사업전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도국 현지인의 구매력 향상을 통한 수출촉진을 위해 한국산 농기계 구입에 따른 현지인 대상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풍우 대동공업(주) 해외영업본부장은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사는 자체 파이낸싱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는 해외에서 자체 파이낸싱을 운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 간 혹은 수출입 은행간 협력을 통해 파이낸싱 프로그램을 운영해 수출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 농기계수출 희망 기업과 정부기관이 협력해 농기계 수출시장 확대 및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망수출국으로 지목되고 있는 캄보디아, 인도, 베트남 등의 진출기반을 ODA사업으로 마련하고, 주요 수출국 해외바이어와 교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개최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ODA사업을 현물 지원, 인력 양성, 농촌 진흥에만 국한 할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할부금용 지원으로 개도국에서 한국 농기계 사업 활성화와 연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정책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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