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푸몽용화와 표준화로 품질과 가격경쟁력 갖춰야
학회, 7월까지 로드맵 마련···농기계 연구방향 제시

정종훈 (사)한국농업기계학회 학회장

정종훈 (사)한국농업기계학회 학회장은 “학회는 농기계 산업을 위해 존재한다”며 “농기계 관련 정보가 필요하다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학회는 농기계 산업발전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1년간 농기계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부품공용화와 표준화 연구, 티어5(tier-5) 대응을 위한 농기계 배출가스 연구 등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실태와 필요한 농기계를 조사했다. 관련 보고서는 누구나 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출간할 예정이다.
정 학회장은 “최근 해외시장에서 한국 농기계 포지션이 위협받고 있다”며 “글로벌 농기계 시장을 대응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 학회서 진단하는 농기계산업의 현주소와 학회의 성과.
     

최근 내수시장의 정체와 수입 농기계의 유입으로 한국 농기계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특히 과거 저렴한 중국산과 고품질 일본산 중간에 있던 한국 농기계의 포지션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수입농기계는 트랙터 28%, 콤바인 42%, 이앙기 60%, 이식기 80%를 차지하고 있다.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당면해있는 국내 기업은 해외시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다. 
농기계 업계의 수출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도움이 되고자 학회는 최근 ‘농기계산업 경쟁력 강화 및 수출 증대 방안’ 보고서를 500여부 인쇄해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제공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학회에서는 용역과제로 ‘부품공용화 및 표준화’, ‘농기계 배출가스’ 등에 대한 보고서도 출간한 바 있다.
수입농기계가 국내 시장에 범람하고 해외 수출이 막학한 시점에서 농기계 업계가 대처할 수 있는 전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시점에서 학회의 역할은 산업계가 원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독 도움을 줘야하고 수출을 위해 현지조사를 통해 현지 상황에 맞는 농기계를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따라서 학회는 지난 5월22일부터 6월1일까지 10일간 5명의 교수를 파견해 베트남 현지조사를 진행했다. 하노이 국영연구소와 국영업체를 비롯해 농가를 방문해 다양한 정보를 얻었다. 또 호치민에서도 국영연구소와 농남대학을 방문해 세미나를 함께 개최하며 우리의 농기계현황을 소개하고 현재 추구하고 있는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한 농기계 기술을 선보였다. 함께 베트남의 농기계 현황과 생산, 보급 등의 정보를 얻었다.
특히 농기계업계에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로드맵 마련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학회의 5개 학술분과별로 연구를 준비해 최종단계에 있다. 7월 말이면 최종 보고서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 단기, 중기, 장기별로 우리 농기계의 연구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업계도 이를 바탕으로 개발을 진행하길 기대한다.

 

  •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

국내에서 생각하는 수출증대방안은 한계가 있다. 실제 베트남에 가니 북쪽은 2모작 남쪽은 3모작을 하고 있었으며, 농법도 우리와 큰 차이가 있었다.
베트남은 직파재배가 85%에 이른다. 따라서 콤바인도 자탈형 보다는 보통형을 주로 사용한다.
특히 물이 차있는 논상태에서 작업해 간단한 로터리작업 후 볍씨를 뿌리는 방식이다. 따라서 베트남에는 마력대비 경량화 트랙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트랙터는 쟁기작업 등을 위해 마력대비 무거운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에서 무거운 트랙터는 작업 중 침수된다. 따라서 베트남은 가벼운 35마력 트랙터를 주로 사용한다. 구보다 트랙터는 1050kg 정도로 사용에 적합하나 국내 35마력 기종은 1400kg대로 원활한 수출을 위해서는 우선 경량화가 필수다.
콤바인 역시 물이 많은 상태에서 수확을 진행한다. 국내와는 다르게 포대로 받아 4~6개 포대가 쌓이면 밖으로 빼내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현지 농민들은 특별한 기능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고장 없이 저렴한 기계를 원했다.
따라서 지역과 농법에 맞는 현지 맞춤형 농기계 개발과 보급이 필수다.

 

  •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품질과 가격 모두 갖춰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부품이 필요하다. 하지만 단가가 높아져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표준화가 필요하고 표준화를 통해 부품 공용화를 한다면 생산 단가를 낮추는 동시에 내구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각사가 보유한 특허 등의 문제로 표준화가 어려운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해외 수출을 위한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해 각사의 특허를 나눠 표준화해 제품을 생산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요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품연구센터나 부품연구소가 필요하다. 

 

  • 농기계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꾸준히 혁신을 강조했다. 농업과 농기계 기술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변화를 위해서는 학회의 명칭을 미래지향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는 일부 기관과 업체에서 농업기계를 제외한다는 오해를 받았다. 
농업기계를 제외한다는 것이 아닌 농업기계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드론, 농용로봇, 스마트팜,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을 포함하기 위한 준비였다. 즉,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포함할 수 있는 명칭이 필요하다. 또 순수농업기계 중심의 연구에서 선별, 가공, 포장에 이르는 전 분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농식품가공, 스마트기술, 바이오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등을 함께 연구하기 위해서는 농기계 분야의 확대 개편이 필수다. 현재 위치와 상태에 만족하며 시대 흐름 변화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발전과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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