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안된 '방과후 기술 습득'으로 도 대회 금 · 동메달 석권
"입상학생, 기업체 특별채용 등 취업 직결시 동기부여 될 것"

 

류재풍 서산중앙고 교장
류재풍 서산중앙고 교장

지난달 열린 ‘2019 충남기능경기대회 농기계정비’ 직종에서 서산중앙고 학생이 1등과 3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산중앙고는 현재 생물산업기계과에서 농업기계정비 교과는 겨우 명맥만 유지해 왔다. 특히 기능경기대회와는 인연이 멀어 서산중앙고는 수 년 동안 입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는데 류재풍 교장이 부임하면서 지방기능대회에서 1등 입상자를 길러낸 것이다.    

 

2019년 충남기능경기대회 농업기계 정비 직종에서 서산중앙고 재학생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학년에 재학중인 김도헌 학생이 지난달 열린 도 기능경기대회서 1등(금메달)을 차지했고, 김현식 학생이 동메달을 수상해 본교 재학생이 1등과 3등 휩쓸었다. 또 제빵 직종에서 은·동메달 수상자를 배출했다. 제가 부임하고 작년에야 기능경기대회 출전을 목표로 농기계정비와 제빵 직종을 대상으로 방과 후 동아리 반 형태로 기능반을 만들었다. 채 1년도 안 되는 기간이지만 방과 후에 그리고 방학기간에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기술습득에 땀 흘려 이뤄낸 성과이기에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올해는 농기계정비 2명, 제빵 2명을 대상으로 기능경기대회 대비 강화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산시로부터 3,000만원의 강화훈련비를 확보했고, 동창회에서도 대회 입상을 계기로 기능대회 출전 선수들을 위해 500만원을 후원해 주실 정도로 큰 관심을 보내주셔서 솔직히 큰 부담이 될 정도다.     

 

기능경기대회가 학생들에게 어떠한 교육 효과를 가져 오고 있는가?

특성화고교의 중요한 역할은 진로 교육이다. 1943년 개교해 올 2월, 71회 졸업생을 배출한 서산중앙고 졸업생만 2만여 명에 달한다. 그들은 사회 각 분야서 자신의 능력과 기량을 발휘하며 고급 기능 인력으로 국가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학교와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취업과 진로 교육에 매진해야 한다. 
기능경기대회는 본교와 같은 특성화고교 재학생들에게 도전정신을 함양하고,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무대라고 본다. 농기계정비 직종만 해도 제가 부임 후 기능경기대회 출전을 목표로 방과 후 기능반을 설립하고,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고난도 정비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학생들의 눈빛부터 달라졌다. 지금은 2학년생을 중심으로 농기계정비 기능반이 운영되고 있는데, 1학년에서는 벌써 3명이나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기능경기대회 입상자를 배출하면서 ‘나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붙은 듯하다. 
특히 농기계정비 기능반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졸업을 하면 꼭 농기계정비 기술로 평생 직업을 찾으려는 목표의식이 뚜렷했다. 아버지의 가업을 잇겠다고 본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다. 학과수업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고난도 기술 연마에 대한 욕구를 기능경기대회 출전, 기능반 운영으로 해결하자 학생들도 신이 난 거 같다. 
다만 기능경기대회에 입상한 학생은 기업체에서 특별 채용을 하거나 그렇게 하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정부가 특단의 지원을 하는 등 취업으로 직결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학생들에게 더욱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지난 16일 서산중앙고에서는 ‘2019 충남도 FFK(영농학생) 전진대회’가 열렸다.  

충남교육청 주관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농생명 산업의 주역 충남FFK’를 주제로 열렸다.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 올 4차 산업혁명과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충남 농업계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큰 잔치다. 
충남지역에는 8개 농업계 특성화고교가 있는데 서산중앙고, 천안제일고, 공주생명과학고, 주산산업고, 한국식품마이스터고, 금산산업고, 청양고,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등이다. 올 충남도 FFK대회에는 270여 명의 학생이 출전해 전공 경진, 실무능력경진, 과제이수발표, 글로벌리더십경진, FFK골든벨 등 16개 종목에서 학교 교육과정과 방과 후 동아리 활동 등에서 익힌 전공 관련 지식과 기술을 겨뤘다. 농업기계정비 경진에는 ‘동력경운기용 기관 정비’를 과제명으로 천안제일고 4명, 공주생명과학고 3명, 본교 3명 등 총 9명이 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뽐냈다.

 

학교와 교육자의 교육 방침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평소 꿈과 끼, 꾼을 키워가는 교육을 지양한다. 특기와 적성에 맞는 교과활동으로 진로선택, 취업활동에 부족함이 없도록 좋은 교육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교직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서산중앙고 부임 이래 ‘4행(行) 4무(無)’를 강조하고 있다. 4행은 비전, 독서, 인사, 정리정돈으로 요즘 학생들이 잘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부문이지만 인성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항목이다. 반면 폭력, 흡연, 결석, 도박(인터넷)은 절대 학생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본다. 공부는 최선을 다 하는 것이지 모두가 다 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성은 누구나 노력하고 가꾸면 충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절대가치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되기보다는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춘 학생을 배출하는 데 계속 노력할 것이다. 
농업계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농업에 대한 꿈과 비전을 키우고, 앞으로 우리나라 농업생명산업을 이끌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는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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