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기초연구부터 충실히

러시아는 지난 20164‘2035년 국가 기술 구상 이행’(정부령 317)을 발표했다. 구상에는 스마트 팜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2035 국가 기술 구상 이행에서 농업 관련 분야로 FoodNet(작물과 영양)AeroNet(드론)이 언급됐다.

러시아는 무인 트랙터, 무인 수확기 등에 사용하는 내비게이션과 작동 제어 시스템 개발에 주력해왔다. 특히 드론을 통한 측량, 농경지 지도 제작 등의 기술은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스마트팜을 위한 기초 연구에 충실한 셈이다.

러시아 정부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스마트팜은 2035년까지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코트라는 중단기적으로 농기계 수출이 유망하고 장기적으로는 농업 시스템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 러시아 온실 현황무인 기반 장비 확충 주력

러시아는 지난 2015년부터 서방 농산물 수입을 제재했고 이는 러시아 기업의 자생력 강화로 이어져 급속도로 농업이 발전했다. 따라서 러시아 정부는 2020년까지 농경지 면적을 24.8%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러시아의 온실 총 면적은 2016년 대비 200헥타르 이상(10%) 증가한 2,600헥타르였으며 2020년까지 약 3,200헥타르로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 온실협회에 따르면 2017년 온실에서 93만 톤의 작물을 수확했다. 가장 많이 수확하는 작물은 오이로 전체의 66%에 이른다. 뒤이어 토마토가 31%, 그 외 작물은 3%로 구성된다.

3월부터 11월까지 오이 자급률은 95%지만 그 외의 기간에는 50% 이상 수입에 의존한다. 토마토도 제철이 아닌 시기에는 80%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온실 활성화 전 2013년에는 100만톤의 오이와 토마토를 수입했지만 온실 보급이 이뤄진 2016년에는 58만톤으로 수입량이 42% 감소했다.

러시아 내 온실 농업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은 쿠반이다. 이곳에는 230헥타르의 온실 농장이 구축돼있다. 마그닛 자회사인 그린 라인은 83헥타르의 온실을 통해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쿠반 온실에서는 오이 55%, 토마토 35%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밖에 작물과 꽃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스마트 농업기기는 크게 무인 트랙터, 드론, 무인 조종을 위한 내비게이션과 통신장비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 러시아 스마트팜 기업 동향

리페츠크주에 오이와 토마토 재배를 목적으로 40헥타르 규모의 온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톨마초보, 야로슬라브 등의 지역에서도 온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특히 무인 농업기계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Cognitive Technologies사는 2014년부터 랴잔 지역에서 무인 트랙터 AgroBot을 개발하고 있다. Cognitive Technologies사는 2016Rostselmach사와 협력해 러시아 로스토프 온 돈 지역에 무인 트랙터 및 수확기 등의 농기계를 시험 운영하는 성과를 보였다.

농기계 원격 시스템을 개발하는 Roselectronics사는 Rostselmach사와 협력해 농기계의 원격 제어설비에 필요한 작동 제어 시스템 개발했다.

러시아는 스마트팜 구축의 핵심 제품으로 드론을 선정하고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제 시험 단계를 넘어 운영 단계에 들어섰다.

B-pla사는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 측량 등 농업 및 도로, 수로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드론을 개발하고 2년간 테스트를 진행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전문 항공사진 개발업체 Geoscan사는 ‘Agisoft Photoscan’ 등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해당 업체의 제품은 주로 농경지 촬영 및 농경지 지도 제작 등에 활용하고 있다.

농업 클라우드 등 농업분야 사물인터넷(IoTAg)2016년 러시아의 IoT 프로젝트 중 6%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ISBC 그룹은 젤레노그라드 지역에서 RFID 기술을 스마트 팜에 접목해 테스트했고 Strizh Telematics사는 농업 원격 제어 및 감시 시스템을 개발해 벨고로드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 현지 합작 투자 진출 고려해야

러시아 온실에서 재배되는 주요 작물은 오이와 토마토며 제철에는 자급률이 90% 이상에 달한다. 이는 러시아인이 개인 별장에서 주로 오이와 토마토를 재배하기 때문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IoT,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러시아 농업에 도입될 전망이나 현재까지는 스마트팜을 위한 기초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단기적으로는 드론, 무인 농업기계 등에 대한 한국 기업의 수출이 유망할 것이라며 러시아 내 스마트 팜 관련 투자는 현재 기계장비 구축 및 확충에 집중돼 있고 IoT 등의 소프트웨어 측면은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는 2035 국가 기술 구상 이행에 따라 스마트 농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또 코트라는 러시아 수입대체화정책과 정부 지원 효과에 따라 농기구 생산기업에 대한 보조금 등으로 한국 기업은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어 현지 합작 투자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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