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대표 "소비자가 진정 만족해야 완전한 판매"
농기계 문외한이 대리점 개설… '도박'이 '대박'으로

이수호 구보다 의성 · 군위 대리점 대표
이수호 구보다 의성 · 군위 대리점 대표

농기계의 ‘농’자도 제대로 몰랐던 소위 농기계 문외한이 대리점 개업 3년 만에 탄탄한 경영수완을 발휘해 화제다. 더욱이 학연, 지연, 혈연, 심지어 알고 지내는 지인조차 없는 볼모지에  혈연단신으로 입성(?)해 이룬 성과라 놀랍다.

화제의 주인공인 이수호 ㈜영웅 대표(구보다농기계 경북 의성·군위 대리점)는 “농업이 지속되기 위해서 농기계는 필수고, 농기계 가운데 탑(TOP) 브랜드인 구보다 제품을 취급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농기계대리점을 개설했다”고 말한다.

이수호 대표는 국내 굴지의 엔진전문 회사에 입사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주로 중국과 대만 등지를 무대로 활동영역을 넓혔던 그는 중국인 지인과 함께 중국 본토에서 현지인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큰 성공을 거뒀다. 자녀의 대학진학을 계기로 한국으로의 복귀를 결심한 그는 유망한 일거리를 찾았다.

이 대표는 “오래토록 할 수 있고, 또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았다”는 그는 농기계대리점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는 바로 한국구보다(주) 본사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자동차로 말하면 ‘벤츠’와 같은 ‘구보다’ 농기계를 취급할 수 있다면 전국 어디를 가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먼저 찾아가 대리점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본사의 첫 반응은 ‘황당’그 자체였다. 소위 농기계의 ‘농’자도 잘 모르는 이가 덜컥 대리점을 하겠다고 하니 회사 입장도 이해는 되더라”고 회상한다.

하지만 이 대표에게는 ‘좋은 물건을 보는 눈과 잘 팔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수년간 불모지와 다름없는 중국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익힌 그의 노하우를 눈여겨 본 한국구보다는 경북 의성, 군위지역을 추천했다.

“한일용 한국구보다 영업본부장이 ‘도박’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저 같은 사람에게 대리점을 맡긴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고 한다”는 이수호 대표는 2016년 8월30일 마침내 ㈜영웅이란 상호를 앞세워 경북 의성과 군위군을 담당하는 한국구보다 대리점을 개설하게 된다.

구보다 농기계 의성 · 군위 대리점
구보다 농기계 의성 · 군위 대리점

“대리점 계약을 맺고 사무실, 전시공간, 정비공장 등 이곳에 건물을 짓기 위해 터를 다지는 시점부터 저는 의성군과 군위군의 동네마다 경로당, 이장님을 찾아 다녔다”는 이 대표는 “제가 발로 뛰면서 마을마다 농가가 어떤 브랜드의 농기계를 쓰고 계신지 일일이 조사”했단다. 그렇게 두 달을 꼬박 마을을 돌아 약 4,000명의 가망고객 리스트를 직접 작성했다.

2016년 8월30일 구보다농기계 의성·군위대리점 개업식에는 무려 800여 명이 운집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대리점 개설을 알린 결과다.

“많은 분들이 구보다 농기계가 좋다는 건 인정하지만 구보다 하면 ‘비싸다’, ‘내 형편에 감히 어떻게’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문턱을 낮추는 게 필요했다”는 이 대표는 “대리점에 오시는 분은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직접 응대를 하고, 사무실로 걸려오는 문의전화는 직접 받는다”고 말한다. 기계구매는 물론 부품주문, 고장수리요청까지 대리점 일은 대표가 직접 결정하고 신속히 지시해야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신 설비를 갖춘 정비동
최신 설비를 갖춘 정비동

“대리점 경영 초보로서 마땅히 내세울 건 없지만 굳이 꼽자면 공장장 등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업계 최고수준으로 지급하며, 아마 작업기업체는 저를 상당히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작업기 물품 결제는 95%이상 당월 입금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리점을 개설한 해 가을시즌에만 콤바인 16대, 이듬해 매출 30억 돌파, 지난해 30억 중반 등 늘 군살 없는 대리점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는 그는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영업에 올인 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잡무에 빼앗기는 시간을 줄여 마케팅과 고객관리에 집중하고, 최고의 기술을 겸비한 직원을 채용해 서비스제공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면 안 될 일이 없다고 본다”며 “이 일을 꾸준히 오랫동안 하는 게 목표이기에 무엇보다 소비자의 만족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소비자가 만족하지 못하면 물건을 받고도 돈 주기 싫은 게 인지상정이다. 최대한 고객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해 구보다 농기계를 쓰는 분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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